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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쇼호스트도 외면한 상품, 어떻게 성공했을까

[리뷰] 영화 <조이> 지칠 줄 모르는 그녀의 도전에 박수를

20.01.25 16:28최종업데이트20.01.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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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이> 포스터 ⓒ 20세기 폭스

 
어린 시절에 꿈을 가졌던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실제 어릴 적 꿈을 이룬 경우는 많지 않다. 일단 꿈을 현실화하기까지 많은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 당장 현실에서 해결해야 할 일 때문에 자신의 꿈을 미루기도 하고 혹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추진력이 부족해서 좌절되기도 한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에 적절한 조력자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신의 꿈을 쫓아 가다가 성공한 사람들을 보다보면 가슴이 벅차게 된다.
 
이런 드라마틱한 인생을 꾸려나간 사람의 이야기에 기반을 둔 영화 <조이>(2015)는 타고난 재능과 그에 준하는 노력과 배짱 그리고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성공한 여성 사업가 조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데이빗 O. 러셀 감독은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그녀가 성공하게 된 이유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보여 준다.
 
우선, 조이(제니퍼 로렌스)는 어릴 적부터 개줄을 발명해 특허를 낼 정도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데 재능을 보였다. 성인이 되어서 만든 발명품으로 손을 대지 않고도 짤 수 있는 밀대 걸레로 당시 한계를 지닌 걸레의 약점을 보완해 직접 만들어냈다.
 
하지만 판매처를 구하지 못해 마트 주차장 앞에서 직접 밀대 걸레가 지닌 장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러나 이것도 녹록지 않다.  마트 주차장에서 영업하는 것은 불법인 터라 금세 경찰에게 밀대 걸레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고민을 하던 조이를 도와준 것은 그의 이혼한 전 남편 토니였다. 그는 조이에게 판매 방식을 바꿔보자고 제안하면서 홈쇼핑 채널 QVC의 경영 이사인 닐 워커(브래들리 쿠퍼)를 소개해준다. 이렇듯 그녀는 주변에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
 

영화 <조이> 속 장면 ⓒ 20세기 폭스

  
홈쇼핑을 통해 밀대 걸레를 선보일 기회를 잡자 조이는 5만 개의 제품을 만들며 이제 자신의 물건이 잘 팔릴 거라는 것이라고 믿는다. 밀대 걸레는 충분히 실용성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쇼호스트였다. 밀대 걸레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하지 않고 그 사용법조차 연구하지 않는 쇼호스트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에 밀대 걸레는 단 한 개도 팔리지 않았다. 결국 조이는 빚을 떠안고 파산 위기에 처한다.
 
조이는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해결책을 찾아 그대로 실행하는 배짱을 가지고 있었다. 조이는 밀대 걸레의 강점을 직접 보여주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것이라 확신했다. 이에 자신이 직접 쇼호스트가 되어 밀대 걸레를 선보이고자 한다.

우아한 의상을 선택하기 보다는 본연의 자신을 잘 드러내는 흰 블라우스와 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선 조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물건을 홍보한다.

깨진 와인잔을 치우면서 이 밀대 걸레를 만들어낼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며 매일 청소하는 주부가 직접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손을 대지 않고도 짤 수 있는 기능을 직접 보여주면서 고객의 시선을 끌었다. 쇼호스트도 한번도 해본 적도 없고 끼도 없었지만 자신의 제품에 대한 믿음으로 이룩되었다.
 
이러한 배짱은 그녀의 디자인을 훔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그녀의 제품은 없애려는 공장 사람들의 횡포에 대항하고자 그녀가 선택한 방식에도 잘 드러나 있다. 과거, 조이는 밀대 걸레를 만들어가면서 다른 공장에서 유사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이에 그 공장에 라이센스비를 지불하고 부품의 생산도 함께 맡겼다.

하지만 제품을 잘 팔릴수록 오히려 빚이 쌓이는 상황에 의문을 가진 조이가 직접 공장을 찾아가게 되면서 비슷한 제품이 있다는 것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그녀의 디자인을 훔쳐가려는 음모를 짜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조이는 책임자와 독대를 한다. 여기서 그녀는 상대방의 횡령과 불법적인 일을 조목조목 따져서 결국 지불한 금액에 배상금 그리고 은행 이자까지 받으면서 가까스로 파산을 면했다.
 

영화 <조이> 속 한 장면 ⓒ 20세기 폭스

  
조이는 밀대 걸레를 팔기까지 주변에서 만류하는 말들을 많이 들어왔다. "그냥 집에서 가족 뒷바라지나 하세요.", "넌 할 수 없을거라고 수없이 경고했잖아." 그럴 때마다 좌절을 맛보았지만 파산을 하리라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밀고 갔다.
 
영화 <조이>는 주변에서 이제는 포기해야 한다고 현실과의 안일한 타협을 권할 때 자신의 판단을 믿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 뚝심이 일궈내는 기적과 같은 성공을 잘 보여준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이다. 두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싱글맘 조이 망가노가 미국 홈쇼핑 역사상 최대 히트 상품을 발명하면서 수십억불 대의 CEO로 이름을 날린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지현 시민기자의 개인 SNS에도 게재됩니다.
조이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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