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정금화씨 "병원 코디네이터가 꿈입니다"

전주비전대학교에서 보건 관련 민간자격증 5개 취득.... '다문화 가족' 모범사례로 꼽혀

등록 2020.01.28 10:11수정 2020.01.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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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인 정금화씨가 전주비전대학교에서 의료통역능력검정시험 등 5개 민간자격증을 취득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후에 병원코디네이터가되어 다문화 가족 병원진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다. ⓒ 김복산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정금화씨(46)는 이번 2020 전주비전대학교 졸업생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정금화씨는 늦깎이 학생이지만 전북 부안군 동네에서 다재다능한 여성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초등학교 6학년 아동을 양육하는 동시에 남편의 농사일을 정성스레 도우면서도, 2017년 전주비전대학교 3년 과정의 보건행정학과에 입학하는 열정을 보였다.

전주에서 꽤 멀리 떨어진 부안에서 통학하는데도 3년 동안 단 한번도 결석을 하지 않고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타 학생들의 귀감이 되어 왔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중국 길림성 출신인 정금화씨의 꿈은 병원 의료 코디네이터다.

정금화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다문화 가족들에게 병원 진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코디네이터가 되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이나 이주민은 국내 병원에 가면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진료받을 때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다문화 가족이 겪고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코디네이터가 되겠다는 게 정금화씨의 다짐이다.

6년 전 정금화씨의 친아버지는 병환으로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암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의료용어에 낯설고, 여러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정씨는 보건행정을 공부해야겠다는 판단에 전공을 선택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정씨는 2005년 입국해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 후 낯설기만 한 한국 전북 부안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부안 다문화센터에서 이주여성을 상대로 한 검정고시 교육과정을 밟아 2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과정을 따내는 학업 의욕을 보였다. 전주비전대학교에서도 놀라운 학업 열정을 보였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정씨는 2019년 한 해 동안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시행하는 의료통역능력검정시험과 국가보건의료정보관리사 시험에 합격해 면허를 취득했다.

정씨가 합격한 의료통역능력검정시험은 '의료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따라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양질의 의료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 배출 인증시험이다.

또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건교육사 3급, 병원행정사, 건강보험사 자격등도 취득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정씨는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 할 때와 암투병 한 친정아버지 간병할 때 가장 어려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한국어 실력을 키워 병원 코디네이터로 진출해 다문화가족들이 진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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