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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불호령에도... 중국, 신종 코로나 확산 일로

사망자 하루 새 15명 늘어... 사망 56명·확진 1천975명

등록 2020.01.26 14:14수정 2020.01.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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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입구 모습. ⓒ 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하루 사이에 사망자가 15명이나 늘고 확진자도 688명 증가하는 등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 미비로 사실상 이 전염병이 통제 불능 상태에 놓인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급기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시하면서 국가 비상사태와 더불어 중국 내 자원이 총동원되고 있지만 이미 전염병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어서 조기 수습이 힘들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의사들의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고 초기 대응 미비로 관리들이 처벌받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후베이 외 중국 지역서 사망자 나와…베이징 의사들도 감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6일 0시 현재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1천97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가 688명, 사망자는 15명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추가 사망자 15명을 지역별로 보면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 13명, 상하이 1명, 허난성 1명 등으로 사망자가 후베이를 벗어나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중증 환자는 324명, 의심 환자는 2천684명이고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49명이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만3천431명도 집중 관찰을 받았거나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325명은 별 증상이 없어 관찰이 해제됐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도 3명의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의사 2명은 우한 출장을 갔다 왔으며 이들 중 1명과 회의에 같이 참석했던 다른 의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밖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확산 추세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5명, 마카오에서 2명, 대만에서 3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이밖에 확진자는 ▲태국 4명 ▲일본과 한국, 미국, 베트남 각각 2명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각 3명 ▲네팔 1명 ▲프랑스 3명 ▲호주 1명 등이다.

시진핑 '전염병과 전쟁' 선언…'늑장 대처' 책임자 문책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임에도 이례적으로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방위 대책을 재촉하고 '전염병과 전쟁'을 선언했다.

시진핑 주석은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을 당면한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여겨야 한다"면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예방 퇴치하며 정밀한 정책을 구사한다면 전염병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일선 지도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현장에서 똑바로 일하라고 지시하면서 관련 약품과 물자를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후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제 및 방역 대처를 제때 하지 못한 위생건강국장을 정직시키는 등 시진핑 지도부의 불호령 속에 관리들에 대한 문책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은 베이징이 도시 봉쇄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이겨냈듯이 우한과 후베이도 베이징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이기기 위한 보위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에이즈 바이러스(HIV) 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감제풀 등 중국 약재들로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베이징시는 26일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으며 서우두 공항, 다싱 공항에서 톈진 등 다른 지역으로 오가는 셔틀 운항도 중지시켰다. 27일부터는 모든 해외 단체 여행이 중지된다.

발병지인 우한은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가 모두 폐쇄됐고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다.

황강, 어저우, 첸장, 셴타오 등 후베이성의 대부분 도시도 교통 통제에 들어가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종코로나 #우한 #폐렴 #시진핑 #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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