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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홍수 피해에 도움의 손길 건넨 한국인들

자카르타 촛불행동, 27일 UPC-디알리타 합창단에 구호물품·기금 전달

등록 2020.01.28 10:48수정 2020.01.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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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피해 극복중인 자카르타의 마을 ⓒ 자카르타촛불행동

 
[기사 수정 : 29일 오전 10시 29분]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는 해안 저지대에 있는 데다가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 홍수, 과도한 지하수 개발 등으로 인해 지반이 빠르게 침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마다 우기철에는 홍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런 위험은 인도네시아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수도 이전의 주요 원인이기도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피해이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1월 초 자카르타를 대혼란에 빠뜨린 집중호우와 홍수는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내며 '7년 만의 최악'의 홍수 피해로 기록됐다. 이러한 피해는 빈민 지역에서 더 컸다. 홍수 피해가 발생한 이후 20여 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 복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니 홍수피해에 손 건넨 한국인들

이처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한인 시민단체인 '자카르타 촛불행동'(아래 촛불행동)도 이웃의 아픔에 마음을 나눈 단체 중 한 곳이다. 촛불행동 회원들은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전해지자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이로 인한 피해에 우려했다. 그러나 촛불행동을 비롯한 한인들은 홍수 피해로부터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에 극복할 수 있었다.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는 이러한 피해에 비교적 잘 대비돼 있기 때문이다.

한인들은 큰 피해없이 이번 재난을 넘겼지만, 촛불행동은 여전히 홍수 피해로부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이들과 연대활동을 해오던 단체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기로 결정한 이후 며칠만에 구호 물품과 수십만 원의 기금이 모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한 회원은 직접 빵을 구워 전달하기도 했다. 
  

대화 나누는 이주영 자카르타촛불행동 공동대표와 Uchi 디알리타 합창단 단원 ⓒ 자카르타촛불행동

 
구호 물품과 기금 등은 두 단체에 전달됐다. 도시빈민구호단체인 UPC(Urban Poor Consortium)과 디알리타 합창단(Dialiata Choir)이다. UPC를 조직한 Wardah Hafidz씨는 2005년 광주 인권상을, 디알리타 합창단은 2019년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받은 단체로, 두 단체 모두 한국과 인연도 깊다. 이들은 인권·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촛불행동 등 한국 관련 기관과 연대해왔고, 촛불행동은 이번 구호품 전달에 그동안 받은 관심과 도움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UPC에는 양수기가 전달됐고, 디알리타 합창단에는 각종 구호물품이 전달됐다. 촛불행동은 지난 27일, 디알리타 합창단 회원들이 거주하는 자카르타 외곽 지역의 파물랑(Pamulang)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방문했다. 이들이 방문한 지역은 인도네시아 전형적인 주택촌으로 아직까지도 무릎 정도까지 물이 찼다가 빠졌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자립을 위한 노력에 연대해준 촛불행동, 고맙다"

UPC의 활동가 구군(Gugun)씨는 이에 대해 "우리는 이런 피해를 스스로 극복하고 '자립'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자립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연대해준 촛불행동에 고맙다"라고 말했다. 또한 디알리타 합창단의 단원인 우치(Uchi)씨는 "광주에서 받은 책자가 물에 젖을까봐 걱정하며 가장 먼저 보호했다"라며 "마음을 나눠준 촛불행동과 한인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촛불행동 회원들은 작은 도움에 감사를 표해준 두 단체에 오히려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촛불행동 이주영 공동대표는 "서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도와주고 상생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우리의 진심이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립'의 의지를 보인 두 단체를 통해 오히려 희망을 전달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연을 계기로 오는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국제기념사진전에서 디알리타 합창단이 공연을 해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영복 선생은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로 연대한 이들의 피해에 마음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연대 의지를 다지는 서로가 함께 비를 맞고있는 것이 아닐까.
 

전달된 구호물품 앞에서 사진찍는 자카르타촛불행동, 디알리타 합창단 회원들 ⓒ 자카르타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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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웃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적 시민, 416자카르타촛불행동 활동가 박준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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