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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출발 꿈꿨지만... 힘겨웠던 서울의 올시즌 첫 공식경기

[ACL P.O] 서울, 케다에 4-1 승리 거두며 본선 조별리그 진출

20.01.29 10:23최종업데이트20.01.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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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케다(말레이시아)와의 경기 장면. ⓒ 한국프로축구연맹

 
비록 플레이오프였지만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나선 FC서울의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서울은 28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AFC 챔피언스리그 P.O 케다(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박주영, 박동진, 오스마르, 알리바예프의 골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두고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이로써 서울은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J리그의 가시마 앤틀러스를 꺾은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한 조에 속하게 되어 태국과 호주라는 만만치 않은 원정길을 떠나게 됐다.

숫적 우위에서 우세 못살린 서울... 2차례 핸드볼 파울이 살려

전력이 한 수 떨어지는 케다를 상대로 다득점을 노린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밀어부쳤다. 전반 1분 황현수의 슈팅이 높게 뜬 것을 시작으로 오스마르가 슈팅을 시도하면서 케다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좀처럼 유효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다. 여기에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는 부정확하거나 위협이 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31분 한번에 길게 찬 볼이 서울의 수비라인으로 향했고 이 볼을 제대로 클리어링 해내지 못하면서 케다의 치치 케프레에게 실점위기를 맞은 것. 치치는 유상훈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로빙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다행히 유상훈 골키퍼가 쳐내면서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35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주영이 올린 볼을 케다의 수비수 헤난 알베스가 손을 들어 쳐냈다. 이미 경고가 있던 알베스는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함과 동시에 서울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 페널티킥을 박주영이 성공시키면서 서울은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확실한 경기 주도권을 잡은 서울은 전반 종료 5분 동안 박동진, 박주영, 알리바예프가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케다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다행히도 이후 후반 3분 서울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오른쪽에서 고광민이 올려준 크로스를 박동진이 헤더골로 연결시키면서 서울은 2-0으로 달아났다.

서울은 여유를 갖고 숫적 우위를 살려 경기를 주도해 나가야 했지만 그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후반 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서울 오스마르가 걷어내려고 찬 볼이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로인해 서울은 1골차로 따라잡히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후에도 볼 처리 과정에서 실수가 나와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맞이하는 등 서울은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후반 16분 서울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이번에도 핸드볼 파울이 서울을 도와줬다. 주세종이 페널티박스 바깥부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이 케다의 수비수 팔에 맞으면서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었다. 키커로 나선 오스마르는 직접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서 앞선 자책골 실수를 만회했다. 

이후 이성재와 한찬희, 신예와 새로 이적한 선수를 교체투입하며 새로운 얼굴을 테스트한 서울은 종료 직전 알리바예프의 추가골까지 더해 4-1의 승리를 거두고 조별리그에 합류했다.

끝까지 저항한 케다, 샤릴 골키퍼 선방이 원동력

이날 서울보다 전력이 한 수 아래인 케다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줬다. 예상치 못한 핸드볼 파울로 인한 수비수 헤난 알베스의 퇴장이 없었다면 서울은 전반전을 1-0으로 리드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특히 케다 골키퍼 샤릴의 선방이 돋보였다. 178cm로 골키퍼치곤 작은 키를 갖고 있는 샤릴은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유효슈팅들을 막아내며 서울에게 추가골의 기회를 쉽게 내주지 않었다. 선방의 시작은 0-1로 뒤진 전반 40분이었다. 왼쪽에서 김한길이 올린 크로스를 박동진이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케다의 샤릴 골키퍼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바로 이어진 세컨볼 기회에서 황현수가 내준 볼을 박주영이 받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샤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전반 42분에도 김한길의 크로스를 받은 박동진이 힐킥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샤릴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후 전반 43분 알리바예프의 왼발 중거리슛마저 샤릴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케다는 전반전을 버텨낼 수 있었다. 샤릴 골키퍼의 선방은 전반 44분 박동진의 슈팅을 막는 것까지 이어졌고, 결국 서울은 여유 있게 전반을 마무리하는 데 실패했다. 

샤릴 골키퍼의 이러한 활약 속에 케다는 후반에도 서울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전방에서 압박을 펼치며 서울의 빌드업을 저지하고자 하는 등 케다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 28분 셔먼의 헤더슛과 종료 직전 역습기회에서 맞이한 득점기회는 서울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비록 샤릴 골키퍼는 후반전에 3골을 허용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이 한 경기를 통해 서울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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