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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보고대회 하루 앞두고도 정리 안 된 한국당

황교안 "다양한 이야기 나와... 우파 통합 위해 최선다할 것" 원론적 입장 밝혀

등록 2020.01.30 18:29수정 2020.01.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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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친 황교안-심재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개입 의혹'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자유한국당이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아래 혁통위)의 대국민 보고대회(31일)를 하루 앞둔 30일까지도 통합 방식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몇몇 의원들은 "시간상 대통합은 어렵다"는 결론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된 한국당 의원총회는 5시께 끝이 났다. 이후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며 첫 마디를 뗐다. 심 원내대표는 "의원들 모두 통합을 하자는 방향성에는 공감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식을 놓고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하나로 모을 수 없다"며 이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심 원내대표 말에 따르면, 한국당을 기반으로 다른 세력을 흡수하는 '흡수 통합'과 아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신당 창당'을 놓고 이날 한국당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심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베이스로 이렇게 저렇게 바꿀 수 있지 않겠냐는 말과 전혀 새로운, 신당 방식으로 가는 게 낫다는 의견이 모두 나왔다"고 설명했다.

심 원내대표는 몇몇 의원들이 "시간상의 이유"를 들어 대통합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점쳤다고도 전했다. 그는 "과거 새누리당에서 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꿀 때 들어간 시간을 생각하면, (통합이) 1월 하순인 지금부터 3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선거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 이름을 바꾸는 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 사이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어 "그 대신 소통합, 중통합, 대통합 등 정도를 구분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시기상 대통합이 어렵더라도 '소'나 '중' 가운데 하나는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통합과 중통합이 의미하는 바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구체적인 설계가 잘 안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원론적인 이야기 반복한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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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필승 다짐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총선필승 자유한국당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 남소연


 심 원내대표 말에 앞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 또한 이날 "의원총회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의견이 나왔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의견"이라며 웃어보였다. 그는 "원래부터 오늘 의원 총회는 결론을 내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자유 우파가 살아나는 통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추위가 창당을 위한 실질적인 '작업'에 들어간 이날(30일)까지도 정작 통합의 주축인 한국당은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지 못한 셈이다. 통추위는 그동안의 통합 진행 과정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 뜻을 모아 통합 신당으로 가자'는 통합 신당 창당 선언문을 결의하는 등 이날부터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추위는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해당 선언문을 낭독한 후, 통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로 체제를 전환할 계획이었다.
#통추위 #한국당 통합 #보수대통합 #대통합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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