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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험지는 세종? 세종시 한국당원들 "출마 엄중 요구"

중앙당에 요구문 전달 "험지 중에 험지"... 실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등록 2020.01.31 18:46수정 2020.01.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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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과 눈 맞춘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총선필승 자유한국당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 입장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당원 일동은 황교안 대표의 세종시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한국당 세종자치특별시당 당원들이 황교안 대표의 세종시 출마를 요청했다.

앞서 황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구에 출마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황 대표에게 서울 종로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지만, 아직 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 일각에서는 한국당 내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험지'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서울 강남을‧구로을‧양천갑‧영등포을‧용산‧경기 용인병 등이 거론되자, 해당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세종은 험지 중 험지... 행정수도 완성해야"

이런 가운데 한국당 세종시당 당원들이 31일, 황 대표의 세종 출마를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순국선열들의 피로 이뤄낸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념과 70여 년간 온 국민의 땀으로 일궈온 경제적 산실을 지켜내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며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국민의 뜻을 한데 모아야 할 무거운 책임이 바로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당 세종시당 당원들은 "황교안 대표는 당원 동지와 국민 앞에서 당이 요구하면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험지 출마도 고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라며 "그리고 그 약속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 험지에 해당하는 세종시에서 출마함으로써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맡아 온 충청권에서 가장 험지에 속하는 만큼 세종시에서의 승리는 충청권의 승리, 그리고 더 나아가 전국적인 총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는 정치생명을 걸고 험지 중의 험지인 세종시에서 승리함으로써 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 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교안 대표가 세종시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세종시를 위한다는 말뿐인 민주당의 위선을 심판하고 세종시를 국가의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완성해야 한다"라며 "나아가 황교안 대표의 승리는 문재인 정권의 충청 소외로 상처받은 충청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해당 요구문을 중앙당에 전달했다.

"당선 가능성 높지 않아... 자칫 내상만"

그러나 실제로 황교안 대표의 세종시 출마가 성사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중앙정부기관이 상당수 이전되어 있는 등 세종시의 상징성이 없지는 않지만 수도권 출마에 비해 '임팩트'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지역에서는 대선 주자급 중량감이 있는 당대표가 직접 내려와 선거를 진두지휘하면, 지역 조직에도 활기가 돌고, 승패도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 황 대표가 세종시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세종시가 한국당 입장에서 험지인 건 맞지만,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 입장에서 서울을 떠나기란 쉽지 않다"라며 "당선 가능성도 높지 않고, 자칫 출마 효과는 못 얻고 내상만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대 총선 때 신설된 세종시 지역구는 19‧20대 총선에서 모두 이해찬 대표가 40% 이상을 득표하며 당선됐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세종시 #국회의원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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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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