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15일 넘겨 내려올 듯

지난달 31일 노사 합의안에 의견 접근, 다음주 최종 합의 이뤄지면 고공농성 마무리 하기로

등록 2020.02.01 15:37수정 2020.02.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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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진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농성현장을 찾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보자마자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여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조정훈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간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가 7개월 만에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지난달 31일 오후 늦게 노사 실무교섭을 갖고 해고자 복직과 노조 정상화 방안에 대한 의견 접근을 봤다고 밝혔다.

노조는 "실무교섭에서 의견 접근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다음 주 최종 합의하기로 했다"며 "고공농성 중인 해고자 박문진 전 노조 지도위원은 이 의견접근안을 바탕으로 최종 합의가 이뤄지는 시점에 고공농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23일간 동조 단식농성을 벌였던 나순자 위원장과 19일간 단식농성에 동참했던 김진경 영남대의료원 지부장은 단식농성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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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의 고공농성이 200일을 넘어선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와 인권단체, 종교단제 지도자들이 동조단식을 벌이며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 조정훈

  
노사는 이날 최종 합의안에 대해 서명할 때까지 비공개로 하기로 했지만 그동안 진행돼온 제3자 사적조정안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세부내용을 일부 손질한 수준에서 의견 접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조정안은 해고자 복귀와 노조 정상화라는 큰 틀에는 합의했지만 해고노동자가 현장에 복귀하는 것을 두고 의료원 측이 거부감을 느끼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었다.

합의 소식을 전해들은 박문진 전 지도위원은 자신의 SNS에 "노사실무교섭에서 해고자 복직과 노조정상화에 대한 의견접근을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논의를 거쳐 다음주 최종 합의를 하기로 했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끝까지 함께 지켜 봐 달라"고 말했다.

박 전 지도위원은 1일 현재 216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사적조정 #노사합의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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