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냥 짜장이 아니고 '쟁반간짜장' 파입니다

일반 짜장면보다 물 타지 않은 간짜장이 더 맛있다

등록 2020.02.02 17:17수정 2020.02.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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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반에 맛깔스럽게 담아낸 중국음식 쟁반간짜장이다. ⓒ 조찬현

 
짜장면이다. 알다시피 짜장면은 중국음식 작장면이 우리나라에 전해져 우리들 입맛에 맞게 변화한 것이다.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짜장면은 늘 먹어도 쉬 물리지 않고 맛있어 그 인기가 여전하다. 그러한 짜장면의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 종류도 참 다양하다.


짜장면과 간짜장은 춘장에 돼지고기, 양파, 감자, 양배추 등을 넣어 식용유에 볶아낸다. 이때 짜장면은 물과 전분을 넣어 한 번 더 볶아낸다. 새우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면 삼선짜장, 채소와 고기를 잘게 갈아 만든 유니짜장, 매콤한 사천짜장과 쟁반에 담아낸 쟁반짜장, 쟁반 간짜장 등이 있다.

간짜장은 일반 짜장면에 비해 맛이 깔끔하다. 짜장면 고유의 맛이 일반 짜장면에 비해 더 깔끔하고 식감도 개운하다. 또한 돼지고기와 양파 등의 식재료도 풍부하게 넣는다. 초기 짜장면은 삶아낸 국수 면발에다 그냥 춘장을 비벼먹었다고 한다.
 

짜장면 본연의 맛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간짜장이 더 좋다. ⓒ 조찬현

   

계란프라이는 짜장면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 조찬현

 
간짜장은 정말 맛있다. 하지만 보다 느낌이 좋은 간짜장을 맛보려면 쟁반 간짜장을 추천한다. 쟁반에 푸짐하게 담아낸 쟁반 간짜장은 요리처럼 고급스럽기 때문이다. 물 타지 않아서 좋다는 맥주 클라우드 처럼 간짜장 역시 물을 타지 않아 불맛이 제대로 살아있다. 춘장에 물과 전분이 들어가지 않아 정말 맛이 산뜻하다.

중식집에서 짜장 소스는 일반적으로 미리 볶아 보온상태로 보관해 둔다. 주문이 들어오면 면만 볶아 짜장소스를 끼얹어 낸다. 시간이 지나면 전분은 묽어진다. 양파와 채소에서도 물이 빠져나온다. 이렇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변하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간짜장은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식재료를 기름에 볶아낸다. 그래서 짜장면 특유의 풍미가 짜장에 비해 간짜장이 훨씬 좋다. 간짜장면은 즉석요리라 짜장면에 비해 시간과 정성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식당의 바쁜 시간을 피해 주문하는 게 좋다. 그래야 간짜장면 본연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쟁반 간짜장면은 요리 수준이다. 비주얼도 좋은데다 맛도 일품이다. 옛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더니 정말 그렇다. 쟁반에 2인분을 같이 담아낸 쟁반짜장면을 먹느라 서로의 젓가락이 바삐 움직인다. 두 개의 계란프라이는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이어 면발 쟁탈전속에 쟁반의 내용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런데 왜 중국음식 짜장면은 일본음식인 단무지에 먹을까?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일본 음식 다꾸앙(단무지)은 일본에서 한국에 전해졌다. 일본의 고승인 다꾸앙이 무를 소금과 식초에 절여 만든 일본사찰 음식이다. 아무튼, 단무지와 짜장면은 중식집에서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 찰떡궁합을 이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짜장면 #간짜장면 #맛돌이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 #단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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