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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 점점 빨라져

대전충남녹색연합 1월 21일 월평공원에서 관측... "지난 해 보다 13일 빨라져"

등록 2020.02.04 15:49수정 2020.02.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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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 야생동물위원회가 지난 1월 21일 대전 월평공원에서 관측한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사진. ⓒ 대전충남녹색연합


기후변화생물지표종인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가 해마다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온난화가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야생동물위원회(위원장 문광연 중일고 교사, 양서·파충류 전문가)는 지난 달 21일 대전 서구 월평공원 일대에서 북방산 개구리 산란을 관측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 해 2월 4일 산란이 시작된 것에 비해 13일이나 빠른 것이다. 또한 2018년 산란일이 2월 23일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34일이나 빨라졌다.

북방산개구리는 기온에 민감한 종으로서 2017년부터 '기후변화생물지표종'으로 지정되었으며, 가장 이른 시기에 산란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 서식하고 있으며 산란기는 보통 2-4월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야생동물위원회가 최근 5년 동안 대전 월평공원에서 북방산개구리 산란 시기를 관찰한 결과, 평균적으로 2월 초나 중순에 산란을 시작해왔지만 올해는 1월 중순에 산란을 시작한 것.

야생동물위원회가 최근 5년간 대전지역 1월 평균기온을 확인한 결과, 산란시기가 빨라진 이유는 지속적인 평균기온 상승, 즉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 간 대전 월평공원 북방산개구리 최초 산란 시기 변화와 대전지역 1월 평균기온 변화 ⓒ 대전충남녹색연합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3일 발표된 국립공원공단의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 관측 결과에 의하면 지리산에서도 지난해 2월 19일보다 27일 빠른 1월 23일 산란이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기온이 2.8℃로 평년(1.5℃)보다 높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야생동물위원회 문광연 위원장은 "북방산 개구리의 산란이 빨라진 것은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 때문"이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 중에 양서류는 3종 중 1종꼴로 멸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2030년 전후로 상당한 양서류가 멸종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양서·파충류의 생태뿐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북방산개구리 #기후변화 #월평공원 #지구온난화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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