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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전 중앙일보 정치부장, 청와대 대변인 발탁

네 번째 대변인... 신임 춘추관장은 한정우 부대변인 승진 임명

등록 2020.02.06 15:50수정 2020.02.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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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 ⓒ 청와대 제공

[기사 보강 : 6일 오후 4시 10분]

문재인 대통령은 네 번째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55) 전 <중앙일보> 부국장대우를 발탁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6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을 임명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이유와 관련,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재가 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향> 거쳐 <중앙>에서 정치부장·논설위원 등 지내

고민정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경성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중앙일보>에서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콘텐트제작에디터 등을 지냈다. 지난 2일 <중앙일보>에 사표를 제출했고, 다음날(3일) 사표가 수리됐다.

윤도한 수석은 "강민석 대변인은 1992년 <경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2000년 <중앙일보>로 옮겨 취재와 보도 등 오랜 기간 언론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의 대국민소통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과 함께 <중앙일보> 정치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지난 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강민석 전 부국장 대우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언어 등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현 여권 인사들과 계속 대화를 해왔기 때문에 '대화가 되는' 즉 '말이 통하는' 대변인을 청와대 고른 것이다"라고 분석했다(관련 기사 : 청와대 네 번째 대변인은 '중앙일보' 출신으로 확정?).

강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제도개선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민정수석을 지낸 이호철 전 수석과 아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을 상징하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한 명이다.

특히 이 인사는 "강민석 전 부국장 대우가 취재력과 성실함으로 위태로운 청와대의 대국민 홍보를 잘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언론인 청와대 직행 논란... "개인의 능력을 인정해 기용"

하지만 줄곧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온 보수언론의 간부 출신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매체와 상관없이) 강민석 대변인의 능력을 봐서 발탁했다"라며 "<중앙일보>는 <중앙일보>이고, 강민석 기자는 강민석 기자다, 개인의 능력을 인정해서 기용한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을 두고 '언론윤리 위반 논란'도 예상된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MBC),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한겨레>) 등을 발탁할 때도 그러한 논란이 일었다.

앞서 언급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도 그런 논란과 관련해 ("권언유착 강화는 없다"고) 말했는데 저는 그것이 실천됐다고 보고 있다"라며 "예를 들어서 제가 MBC 출신이라고 해서 MBC와 유착되거나 MBC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의 능력과 그동안 쌓은 경험들, 이런 것들을 하나의 자산으로 평가하고 그러한 사회적 자산을 충분히 공적인 부분을 위해 쓸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월 10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한 청와대 출입기자로부터 "권력을 건전하게 비판해야 하는 현직 기자가 권력 중심에 들어왔다는 비판이 있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언론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우려가 큰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겠다"라면서도 "과거 정권이 언론에 특혜를 주고 언론은 정권을 비호하는 권언유착의 강화를 위해 현직 언론인을 데려오는 것은 저도 비판한 적이 있지만 지금 정부는 그런 권언유착 관계가 전혀 없다고 자부한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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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우 신임 춘추관장 ⓒ 청와대 제공

한편 유송화 전 춘추관장의 후임에는 한정우 현 청와대 부대변인을 승진 임명했다.

청와대 측은 "일단 (공식이 된) 한 명의 부대변인을 임명할 예정이다"라며 "다만 부대변인을 두 명으로 할지는 상황을 보고 확정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강민석 #한정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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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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