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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만질까 봐 피해다녀" 대전S여중·고 '스쿨미투'

'스쿨미투 대응 대전공동대책위' 기자회견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책임지고 해결하라"

등록 2020.02.06 16:49수정 2020.02.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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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S여중·고 성폭력 사건과 관련, '스쿨미투 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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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S여중·고 성폭력 사건과 관련, '스쿨미투 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학부모 대표로 발언을 하고 있는 A씨. A씨는 자신의 딸이 대전S여중 졸업예정자로 미술부장으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강력한 처벌과 대책을 요구했다. 특히 A씨는 자신의 둘째 딸도 이 중학교에 다니고 있어 피해를 우려해 자신의 이름과 얼굴 노출을 피해달라고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우리 아이 진술서를 보니까 그 선생님이 또 다시 자기 신체를 만질까봐 피해 다녔다고 써 있었습니다. 그 문구 하나에 저는 가슴이 무너지고, 여기 오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 말했더니, '조카 같으니까 너희들이 이해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아이는 두렵고 무서웠다고 합니다. 너무나 기분이 더러웠다고 합니다. 이런 거지같은 쓰레기같은 학교에 우리 아이가 3년을 다녔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억울하고 분통합니다."

"저는 제 자신이 너무나 밉습니다. 제가 그 미술중점학교에 아이를 보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이가 3년 동안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3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집니다. 저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직장 다니는 바쁜 엄마였습니다. 제발 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해 주십시오."


6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교육청 앞. 최근 '스쿨미투'가 터져 나온 대전S여중 피해학생 학부모의 절규가 거리에 울려퍼졌다. 듣고 있던 모든 이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대전여성단체연합과 대전청소년인권네크워크, 여성폭력방지상담소시설협의회,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스쿨미투 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대전S여중·고 교직원 성비위 및 학교비리'에 대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전S여중·고사건'은 지난 달 중순 지역 인터넷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S여중 A미술부장이 2018년 미술 실기 시간에 신체 랩핑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했고, 수업시간이나 복도에서 학생들을 뒤에서 감싸 안거나 학생과 대화를 하면서 등을 쓰다듬는 등 상습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를 담당교사에게 알렸지만 학교는 학교폭력위를 열지 않은 채, 해당 교사의 '휴직 후 명예퇴직'으로 처리했다. 그러자 학생들이 트위터에 '#S여중미투'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익명으로 유사사례를 제보하면서 수많은 교직원에 의한 성비위 및 학교운영비리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교사가 수업시간에 성인음란물을 시청하다가 학생들에게 들킨 과거 사건까지 들춰졌다.


이후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여론이 들끓자 대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시작했다. 지난 5일 발표한 중간결과에 따르면, 이 학교 교직원 20여 명이 가해자로 지목돼 정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대전지역 여성·교육·인권단체들이 '스쿨미투 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이 대책위는 2년 전 대전S여고에서 일어난 '교사에 의한 성희롱 스쿨미투'에 대응하기 위해 꾸려졌던 대책위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로 나선 이병구 양심과인권 나무 사무처장은 "우리가 오늘 기자회견을 한 후에 설동호 대전교육감 면담을 신청했는데, 바쁘다며 오늘 못 만나겠다고 했다. 뭐가 그리 바쁜지 모르겠지만, 제발 반성 좀 하면 좋겠다"며 "우리가 지난 2018년에 일어난 대전S여고 스쿨미투 때 교육청에 요구했던 것, 반만 들었어도 오늘 같은 사태는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체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교육청은 무얼 하고 있었는가, 교사가 멀쩡하게 다니다가 명예퇴직을 하면 무슨 일이 있었는가 들여다봐야 하는 것 아닌가, 오죽하면 학생들이 SNS를 통해 '스쿨미투'라는 이름으로 폭로하고 나섰겠는가"라면서 "S여고에서 일어났던 스쿨미투 때 교육청이 제대로 대책을 마련했다면 아이들이 익명으로 이렇게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교육감이 학생들에게 단 1%의 믿음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학생인권유린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난 것"이라며 "제발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결하기를 바란다. 제발 설동호 교육감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오각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존중 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학생 또한 선생님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며 "그런데 아이들에게 권리를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고, 인권옹호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선생님들이 오히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일삼고, 학교장이나 재단은 그 사실을 은폐하기 급급한데 어떻게 학교를 믿고 학생들을 보낼 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또 "대전교육청은 반드시 이번에 대전의 모든 학교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여중여고뿐 아니라 초등학교를 포함해 대전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이러한 사례가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제대로 조사하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질적인 학교 성희롱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 설동호 교육감이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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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S여중·고 성폭력 사건과 관련, '스쿨미투 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이병구 양심과인권 나무 사무처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SNS를 통해서 쏟아지고 있는 대전S여중고 성비위 및 비리 사건 제보들 중 일부. ⓒ 장재완

 
'스쿨미투 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책임감 있는 해결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언론을 통해 S여중·여고의 성희롱 사건 은폐 의혹이 보도되고, 25일 SNS에 S여중·여고 제보계정이 개설된 이후 해당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100여건이 넘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2018년 스쿨미투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이러한 스쿨미투가 터져 나온 것에 대해 우리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당면한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결과를 내놓는 데서 비롯된다"며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해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책임 있고 진정성있는 사과와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전교육감에게 '성희롱 사건 은폐와 축소 시도'의 책임을 물어 ▲해당 학교 재단 이사장과 학교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에 대한 직위해제 및 처벌할 것과 ▲교육청의 전수조사를 통해 성비위 관련자로 지목된 20여명의 교직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징계를 요구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인 ▲학생들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과 ▲학생들을 모아 놓고 해명한다는 명분으로 가해지는 2차 가해 및 협박성 발언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교직원에 의한 성희롱 사건 예방 및 대처 방안으로 '성평등 전담기구 설치',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정례화', '학교 경영 및 관리 책임자에 대한 성평등 교육 의무화', '대전학생인권조례 제정 및 학생인권센터 설치' 등을 촉구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전S여중·여고 성희롱 피해 학부모 대표가 낭독한 '호소문' 전문이다.
 
호 소 문
"교육당국은 대전S여중·여고 사태 관련자를 파면하라 "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대전S여중·여고 학사비리 및 성추행피해 학부모들입니다.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조금만 일찍, 나 아닌 우리를 생각해서 용기를 내었다면, 어쩌면 우리아이들이 고통 받는 일이 없었을 텐데' 하는 후회와 자책감에 매일 가슴을 쥐어뜯으며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배포 자료와 같은 대전S여중·여고 교사들과 재단의 추악한 일탈과 범죄행위에 대해 침묵하였던 우리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과 나아가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보려고 합니다.
 
국민 여러분! 교사들의 학생 성추행은 비단 대전S여중·여고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 내 성추행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대전S여중·여고 성추행 사건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아가 더 이상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대전S여중·여고 사태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부끄럽지만 이제서 용기를 낸 학부모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피해 학생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관심 가져주시고 대전S여중·여고 사태를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대전S여중·여고에서는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함은 물론 올바른 성 정체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할 교사들이 자신들의 제자인 어린 학생들을 수 년 동안 성추행 해왔습니다.
 
그것도 일개 교사의 탈선이 아니라 대전S여중·여고 재단 이사장부터 교장, 교감, 일선교사들까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성추행이 만연해있으며, 일부 교사들의 자신들의 행동이 성추행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아이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가해교사들도 용서할 수 없지만, 교사들의 성추행 사실을 알면서도 그저 은폐하기에 급급한 학교와 재단은 더욱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그것도 단순한 추행을 떠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수준의 성추행사건이 수 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하였음에도 대전S여중·여고와 재단에서는 사건을 축소 및 은폐하기에 급급하였고 성범죄 교사들을 형사고발 조치도 하지 않고 학부모들에게는 파면 내지는 해임처리 한 것처럼 속이고 대부분 명예퇴직 처리하였을 뿐입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실기 실습을 빙자하여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추악한 짓을 저질러 마땅히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가해교사의 징계가 단순히 경고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해당교사를 병가휴직처리하고는 수개월 뒤 복직시키려고 까지 하였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전S여중·여고 미술중점학급 유지를 위해 교사들까지 동원하여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위장전입을 시켜왔으며, 대전여고 김 모 교사가 자신의 남편이 최대주주로 있는 업체에 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의 체력검사를 몰아줬고, 해당교사의 겸직 위반을 징계를 해야 할 학교와 재단은 오히려 겸직위반과 일감 몰아주기를 눈감아 준 의혹도 있습니다.
 
대전S여중·여고와 재단은 이미 자정 능력과 학교운영 능력을 상실한지 오래입니다. 실세인 여고 교장과 김 모 여교사 그리고 여중 교무부장과 행정실장 등이 학교업무를 통제하고 지시하며 교사들의 인사권 및 기간제 교사 채용을 좌우하는 전횡을 일삼으며, 이사장과 교장, 교감, 교사들의 온갖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온갖 불법 비위를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있고 교사들은 이들을 두려워한 나머지 올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침묵하거나 동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님께 촉구합니다."
"교사 성범죄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 달라." 
"설동호대전교육감, 대전경찰, 학교 및 재단에 촉구합니다"
 
하나. 재단과 학교는 스스로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책임지는 내용이 담긴 사과 성명을 학생과 학부모, 언론에 발표하고, 신속히 학교 정상화에 나서라.
 
둘. 재단과 학교는 성추행과 학사비리 등에 연루돼 은폐와 위장전입을 지시하고 파행적인 학사업무에 연루된 여고 교장, 여중 교장, 여중 행정실장, 여중 교부부장 조모 교사, 여고 김 모 여교사 등을 업무상 배임, 업무상 횡령으로 파면하고 형사고발하라.
 
셋. 이사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재단에서 물러나라.
 
넷. 대전교육청은 더 이상의 직무유기에서 깨어나 책임을 통감하고, 당장 예술교육계 전체를 욕보이는 부패의 근원이 된 중학교의 미술중점학교 폐지와 학교법인을 형사고발해 2차, 3차 피해를 막아 달라.
 
다섯. 경찰은 관련 사건과 해당 교사의 징계, 휴직, 명예퇴직 관련 자료를 조사하여 사건 축소 및 은폐 관련자를 형사 처벌하라.
 
이러한 우리 학생·학부모들의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우리 학부모들은 연대하여 등교거부, 전학요구 등 여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제대로 된 교육 권리를 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울 것을 천명한다.
 
아울러 우리 졸업생 및 재학생 학부모들은 학교와 재단, 대전교육청을 상대로 민사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며, 이러한 민사적 손해배상청구는 징벌배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 그 뜻이 있으므로 배상금은 모두 청소년 성추행 예방관련 기금으로 기부할 것임을 알린다.
 
2020년 2월 6일
대전S여중·여고 피해학부모 일동
대전S여중·고에 무슨 일이 있었나?
-대전S여중·고 '학사비리 및 성추행피해자 학부모 대책위'가 공개한 사건일지
대전S여중·고 교사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자 SNS를 통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미투'가 쏟아졌다. 트위터를 통해 익명으로 제보된 성희롱·성추행 제보 건수가 100건을 넘긴 상태다. '대전S여중·고 학사비리 및 성추행피해자 학부모 대책위'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 동안 학교 내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과 제보를 통해 알게 된 비리사건을 공개했다. 다음은 이를 정리한 내용이다.
 
<대전S여중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일지>
 
-2016년 대전S여중 생활안전 학생부장이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자율학습을 지시한 뒤, 성인음란물을 시청하다가 학생들에게 발각됨. 이 교사는 교실에서 학생들이 있는 가운데, 성인음란물을 시청하면서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는 자위행위를 함. 교사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학생들이 동영상을 찍어 발각 됨.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학교에 파면을 요구했지만, 학교는 학교폭력위원회 등의 절차 없이 해당 교사를 해임 함.
 
-2018년 대전S여중 미술부장이 미술 실기 수업 중 일부로 신체 랩핑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신체(다리, 팔, 가슴)를 감싸고, 직접 가위로 랩을 자르면서 학생들의 가슴과 허벅지 등을 만지는 추행을 함. 뿐만 아니라 이 교사는 2017년에도 수업시간이나 복도 등에서 상습적으로 여학생들을 뒤에서 감싸 안고 가슴에 손을 댔으며 대화중에 등을 손으로 훑는 등 성추행을 함.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학교와 재단에 교사 파면과 아이들에 대한 심리치료 및 상담을 요구했고, 한동안 해당교사가 학교에서 보이지 않아 학부모들은 모두 해당교사가 파면 또는 해임된 것으로 알았으나, 해당교사는 병가와 병휴직으로 쉬고 있었음. 또 학교와 재단은 성추행 사건인 것을 알고도 교육청과 경찰 보고 및 신고의무를 지키지 않았고, 단 한 번도 학교폭력위원회도 열지 않음. 다만 재단 자체 징계위원회에서 가장 경미한 수준인 '경고'로 징계한 뒤, 명예퇴직으로 마무리함.
 
특히, 이 과정에서 학교와 재단은 미술중점학교 지정이 취소될 것이 두려워 해당사건을 성추행사건이 아닌 '학습관련사건'으로 분류하고, 학교 자체 인사인위원회와 재단(법인)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당교사에게 '경고'라는 경미한 징계를 한 것임. 그 후 2018년 12월 해당교사의 복직설이 돌았고, 해당교사가 파면 내지는 해임된 것으로 알고 있던 학부모들이 진위여부를 확인하자 중학교가 아닌 고등학교로 복직하려는 것이라고 여고교장이 대답함. 이에 학부모들이 항의했고, 해당교사의 복직은 무산됐다. 결국 사건 발생 1년 4개월 만인 2019년 8월에 해당 교사는 명예퇴직했다.

-재단 이사장의 성추행 사건도 불거졌다. 이 학교 이사장은 매년 학생들의 수학여행이나 수련회에 동행하면서 버스 안에서 면담이라는 미명 아래 옆자리에 학생을 앉히고,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귓불을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지속해 왔음. 학생들은 그때마다 불편하다며 교사들에게 호소했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이사장의 성추행은 최근까지도 지속됨.
 
-여중 학교장은 복도 등에서 학생들의 어깨를 토닥이다가 등을 쓸어내리는 등의 행동으로 여학생들을 추행함. 이에 대해 당사자는 지난 1월 28일 해명 과정에서 "정신 못 차렸다. 나도 늙었다. 친근감을 표현한 것인데 정중하게 사과하겠다. 앞으로는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시인함.
-여중 교감은 치어리딩 동아리 활동을 하는 모 학생에게 '치어리딩 동영상이 어디 있냐'고 묻고, 이 학생이 무용실에 있다고 하자 '같이 무용실로 가자'고 함. 학생이 '지금은 시간이 안 된다'고 하자 '그럼 있다가 같이 가자. 전화번호 좀 알려 달라'고 함. 이 학생은 평소에도 교감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무용담당교사에게 말함. 무용담당교사는 이러한 사실을 상담교사에게 알렸고, 상담교사가 '그런 행위는 안 된다'고 말하자, 직접 동영상을 찾아 교감에게 전달함. 하지만 교감은 이후에도 해당학생에게 '왜 연락을 하지 않느냐'등의 문자를 보냈고, 한동안 해당 학생은 교감을 피해 다니며 학교생활을 함.

-최근 관련 사건이 기사화 되자 중학교 교장은 학년별로 학생들을 모아 놓고 "그 사건으로 한분은 힘들어 괴로워 하다가 사망을 하셨고, 다른 한 분은 자살을 시도하였다"고 말해 2차 가해를 가함.
 
<대전S여고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

-S여고 A교사는 당시 봉사담당교사였고, 2017년 서대전 시민광장에서 개최된 '칼국수 축제'에 참가하면 봉사시간을 주겠다며 여고생들을 불러낸 뒤 한 가게 부스에서 서빙을 시키고,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에게 술을 따르라는 등 술 시중을 강요하는 성추행을 함.

-S여고 B교사는 수학여행 인솔교사로 동행하여 학생들의 안전을 살피기는커녕 술에 취해 들어왔고, 여학생들에게 한번 안아보자며 껴안는 등의 성추행을 함.
 
<학생 위장전입 등 학사비리의혹 사건>

-S여중은 미술중점학급 학생지원이 저조해 2개 학급을 유지하기 힘들어지자 미술중점학교 지정이 취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사들을 동원한 조직적인 위장전입을 시켜온 의혹을 받고 있으며, 실제 교육청 조사 결과 교사와 학생의 주소가 같은 사례가 다수 발견됨.(미술중점 2개 학급이 유지돼야 교육부와 교육청으로부터 매년 1억 원 안팎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음)
#대전S여중 #대전S여중고 #스쿨미투 #스쿨미투대응공동대책위 #대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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