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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장고'에 커지는 비판론... "말은 이순신, 행동은 원균"

'종로 출마', '불출마' 거론…공관위 7일 회의서 최종 결론

등록 2020.02.06 15:23수정 2020.02.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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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주재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종로 외 출마' 가능성에 홍준표 "현직 대표는 꽃신, 전직 대표는 짚신"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방현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 출마지 결단을 머뭇거리면서 당내 비판이 거세게 터져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지난달 초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뒤 한 달이 넘도록 장고를 거듭하는 데다 '험지'가 아닌 지역까지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리더십 자체를 문제 삼는 분위기이다.

전장에 나선 '장수'가 망설이고 흔들리면서 두 달 남짓 남은 선거판 전체를 여권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한 위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의 말은 '이순신'이었는데 지금 행동을 보니 '원균'보다 못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실제 원균은 나가 싸우자고 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싸우다가 박살 나서 죽기라도 했다"며 "그런데 황 대표는 나가서 싸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더는 지도자 자격이 없다. 불출마하더라도 단순 불출마가 아니라 정계은퇴감"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 앞에 높인 선택지로 ▲ 서울 종로 출마 ▲ 종로 외 험지 출마 ▲ 불출마 등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이 가운데 종로 외 험지 출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종로 빅매치'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여론이 거세다.

특히 당 일각에서 서울 용산이나 양천갑 등 상대적 강세 지역을 대상으로 황 대표의 출마를 저울질하는 사전 여론조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됐다.

당장 전날 열린 공관위 회의에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일부 공관위원 사이에서 종로 출마론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는 '정치 1번지'로서 상징성이 크고, 문재인 정권의 초대 총리인 이 전 총리와 맞대결을 펼침으로써 정권 심판론에 불을 댕기자는 취지로 그간 황 대표의 출마 예상지 1순위로 꼽혔던 곳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여론조사를 돌리면 서울에선 모든 후보가 전부 진다. 이를 반전시킬 카드가 '넘버원'의 정면 대결"이라며 "여기서 불이 붙어야 중진의원들을 험지로 차출시키고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도 영남에서 서울로 끌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용산이나 양천갑을 험지라고 억지 논리를 만들어 여론조사를 돌리게 만든 황 대표의 측근들도 문제"라며 "이들을 색출해서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힌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공천배제) 한 뒤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공관위 회의에서는 불출마 카드도 언급됐다.

현재 여론조사상 큰 차이로 뒤지는 종로에 나가 예상된 패배를 맞느니 처음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체의 선거 승리를 견인하도록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가 종로에서 질 경우 유력 대선주자로서 정치적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당 전체가 여권에 패했다는 인상을 각인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불출마가 유일한 답"이라며 "이마저도 종로 출마를 머뭇거렸듯 시간을 지체한다면 국민에게 감동을 줄 타이밍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택지의 하나로 거론되는 '비례대표' 카드는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출범하면서 당적을 옮겨야 하기에 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굳이 비례대표 카드를 쓴다면 한국당이 지역구에서 과반을 차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가장 끝 번호를 받는 것이 방법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황 대표를 둘러싼 '종로 출마' 압박 자체가 여권이 쳐놓은 프레임이니 동조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표가 과거 최고위에서 얼핏 '지역구 출마지를 미리 알리는 것이 선거 전략상 도움이 되겠냐'는 취지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며 "언론이나 여당의 프레임에 걸려들어 가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많은 분이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공관위원들의 종로 출마 요구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제 문제는 우리 당의 승리와 통합을 위해 큰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적합한 시기에 판단해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공관위는 오는 7일 회의를 열고 황 대표 출마지를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방침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통화에서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 공관위 정당하게만 결론 내면 된다"며 "내일 황 대표의 출마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동시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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