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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외치던 손학규맨 이찬열, 한국당 입당

황교안 만난 이 의원 "수원갑 빼앗길 수 없어, 지역 여론 따르기 위해 한국당 선택"

등록 2020.02.06 16:19수정 2020.02.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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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탈당 후 황교안 찾은 이찬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 의원(왼쪽)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이찬열 무소속 의원(3선, 수원시갑)이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지난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후, 이틀 만에 이뤄진 행보다.

이찬열 의원은 6일 오후 2시30께 국회 한국당 당대표실에서 황교안 대표와 만나 "한국당과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입당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제가 거쳐온, 지난 길을 탓하진 않는다"고 말문을 뗀 후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독주가 심하다, 이번 조국 사태와 검찰 인사를 보며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제 지역구인 '수원 갑' 만큼은 문재인 정권에 넘겨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는 이에 대해 "이찬열 의원께서 우리와 함께 하겠다는 크고 힘든 결단을 내렸다, 환영한다"며 화답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이 나라를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분들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손 대표님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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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탈당 후 황교안 찾은 이찬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 의원(왼쪽)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인사말 하고 있다. ⓒ 남소연

 
황교안 대표와 대화를 마치고 나온 이찬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을 선택한 이유로 '지역 여론'을 들었다. 그는 "(바른미래당 의원으로 있는 동안) 2016년 손학규 대표님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지금까지 계속 지역 여론을 들어왔다"며 "지역 여론을 따르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와 관련한 질문에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손학규 대표에게 한국당 입당 결정과 관련한 연락을 주고 받았냐'는 질문에 "무슨 낯짝으로 손학규 대표님께 연락하겠냐"며 "지난 2월 1일 밤에 만난 이후 더 이상 연락은 드리지 않고 있다, 손학규 대표님에 대해 더 이상 묻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찬열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현 한국당) 대선 경선 결과에 불복한 손학규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지난 2009년 재보궐선거 때도 손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아 국회에 처음 발을 들였다. 그후로도 줄곧 손 대표와의 '의리'를 강조해 왔다. 2016년 손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때도 같은 길을 택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의 와해되는 과정에서, 이찬열 의원은 이틀 전(4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택했다. 탈당 선언 당시 그는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고 했다.
#손학규 #황교안 #이찬열 #자유한국당 #이찬열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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