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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화 받으면 김재원 지지, 한국당 지지 말라?"

김재원 의원 관계자 문자 발송 논란... 김 의원 "측근 아니다" 해명

등록 2020.02.07 17:12수정 2020.02.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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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지난 1월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2020 희망공약 개발단의 검찰개혁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김재원 의원 측근이 여론조사 전화가 올 경우 '지지 정당 없음'으로 응답하라는 식의 문자메시지를 살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김 의원의 지역구인 상주·군위·의성·청송 유권자들에게 "우리 지역구에 지금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응답요령으로 1. 김재원 의원 지지 2. 지지 정당은 없음으로 부탁드린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그러면서 "경북의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80%가 넘기에 개인 지지율이 여기에 못 이르기에 무당층으로 답해야 한다"는 사유를 함께 적었다. 

또 다른 문자메시지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여론조사 [일 잘하는 큰인물 김재원]을 선택해 주십시오"라며 "정당 지지는 없다고 하는 것이 유리하다. 왜냐하면 정당 지지와 김재원 지지 간의 차이가 크면 평가상 불리하다고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지역 특성상 한국당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데, 김 의원 개인에 대한 지지도는 그에 못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당 지지층에서 김 의원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으로 답변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문자메시지 마지막에는 "주변사람들에게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김재원과 함께하는 사람 정OO 드림'이라고 돼 있다. 이 메시지를 전달한 정아무개씨는 김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문자메시지를 받은 한 자유한국당 당원은 김 의원을 지지하는 SNS 단체채팅방에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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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에 김 의원의 한 측근이 지난 5일 여론조사 전화가 올 경우 김재원을 찍고 지지정당은 없다고 할 것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자유한국당 당원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 조정훈


  
이를 두고 지역 일부 자유한국당 당원들은 "아무리 공천이 급하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지지율이 낮게 나올 것을 우려해 해당행위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역 여론을 왜곡하려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한 예비후보도 "당의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이 당을 부정하는 듯한 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돌리는 것은 문제"라며 "그럴 바에야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7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저는 그 내용을 받은 적도 없고 보낸 일도 없다"며 "늦게 알고 그런 일이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분은 측근도 아니고 당직을 맡고 있지도 않다"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일을 우리가 하겠느냐. 농촌이고 연세가 많은 분들이 계신데 그런 문자 보낸다고 효과가 없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여론조사 #문자메시지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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