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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암초 만난 재외국민투표... 등록 취소하는 교민도

[현지소식- 중국 베이징] 15일 마감인데 고작 3천여명 등록

등록 2020.02.10 14:34수정 2020.02.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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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는 중국에서도 21대 총선을 위한 국외부재자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 임성원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보장해 왔다. 2012년 대선과 총선 때부터 재외국민들에게 투표권이 본격 적용돼, 외국에 거주하거나 투표기간 외국에 체류하는 국민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도 오는 4월 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을 위한 국외부재자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여기에도 미치고 있다. 

오는 2월 15일까지 국외부재자 신고를 해야 4월 1일부터 6일까지 치러지는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할 자격이 생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투표는 중국 교민에게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생업과 가족의 안위에 관한 문제 앞에서 참정권 행사는 차선이 되고 있다.  

국외부재자 등록 기간도 묘하게 겹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대 고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15일)에 재외부재자 등록 기간이 끝난다. 하지만 겨울방학과 설 연휴를 이용해 한국을 방문했던 교민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우한을 비롯한 인근 13개 도시는 폐쇄 조치에 들어갔고 다른 지역들도 외출통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때문에 국외부재자 선거 홍보와 접수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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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는 중국에서도 21대 총선을 위한 국외부재자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 임성원


주중한국대사관이 접수를 담당하는 베이징, 텐징 등 지역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재외국민 수가 7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재외부재자 등록자의 수는 3천 명이 약간 넘는 수준이다. 이미 등록했던 교민 중에서도 4월 초까지 중국으로 되돌아온다는 확신이 없어 등록을 취소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고국을 벗어나 사는 재외국민들은 낯선 문화와 언어장벽 등으로 난관에 부딪칠 때가 있다. 이 경우 종종 공관과 한국 정부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비록 신종코로나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번 21대 총선이 중국 교민의 어려움을 한국 정부와 정치권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권리 행사임을 자각하고 적극 참여해 주기를 희망한다. 
#신종 코로나 #재외국민투표 #4.13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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