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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K리그 복귀 끝내 무산… 해외 진출 타진

서울-전북과의 협상 결렬… K리그 흥행 기회 놓쳤다

20.02.11 15:51최종업데이트20.02.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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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FC서울도 전북현대도 아니었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31)의 K리그 복귀가 최종 무산됐다.
 
11일 기성용의 에이전트사인 '씨투글로벌'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용 선수는 FC 서울과 전북 현대 양 구단에 2020년 2월 10일 부로 협상 종료를 고지했다. 이는 선의로 타진했던 K리그 복귀가 양 구단을 비롯한 K리그 전체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기성용 선수가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하는 일은 매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씨투글로벌은 "현재 수의 의사에 따라 국외 리그 다수의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기성용 선수의 이적이 확정 될 경우 해당 구단의 채널을 통해 신속히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성용, 서울-전북과의 협상 결렬
 
기성용은 지난달 31일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의 계약이 만료됐다. 당초 계약 기간은 오는 6월까지였지만 뉴캐슬과 기성용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조기 해지했다.
 
이에 기성용은 자유계약신분(FA)이 됐다. 어느 팀이든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이 되면서 기성용의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가운데 지난 4일 축구 매체 <골닷컴>은 "최근 자유 계약 신분이 된 기성용이 중동이나 중국 대신 K리그 전북 이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기성용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친정팀 서울에서 마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이 아닌 전북 이적설이 제기되면서 서울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은 서울과 가장 먼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폭의 연봉 삭감마저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하지만 서울 측으로부터 터무니없이 낮은 액수의 연봉을 제안 받으며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전북이 뛰어들었다. 관건은 위약금이었다. 2009년 서울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할 때 이적료 일부를 기성용이 수령하면서 위약금 조항이 삽입된 것이다. 향후 기성용이 서울이 아닌 K리그 타팀으로 이적할 경우 해당 구단은 위약금을 서울에게 지불해야 했다. K리그에서 기성용을 영입할 만큼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팀은 사실상 전북이 유일하다. 그러나 전북으로선 당초 예상보다 높은 위약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적의 흥행 카드 기성용 놓친 K리그
 
한국 축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 이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 효과로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았다. 대표팀의 성과는 K리그까지 이어졌고, 지난해 50% 이상의 관중 증가를 보였다.
 
축구팬들은 기성용의 K리그 복귀를 간절히 원했다. 1989년생, 30대 초반의 많지 않은 나이로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데다 기성용이 가져다주는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다. K리그 흥행의 불을 지피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엇보다 K리그는 스타 부재에 목마르다. 현재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 김민재 등 대부분 이름값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유럽, 중국, 중동에서 활약하고 있다.

과거 안정환, 이동국, 박주영 등의 사례에서 보았듯 스타의 등장은 리그의 인기를 높인다. 기성용은 이에 걸맞은 최고의 카드였다. 하지만 순풍을 달 듯 보였던 K리그는 기성용을 잃어버리며 또 한 번의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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