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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다선 물갈이, 흉악할 정도로 없다" 민주당 내부서도 쓴소리

현역 '하위 20%' 실효성 논란... "세대교체 어렵다"... "늦었지만 공개해야" 목소리도

등록 2020.02.12 11:47수정 2020.02.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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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로서 인적 쇄신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려고 불출마했건만, (다선) 후배들에게 전혀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아무리 여당이지만 흉악할 정도다." (민주당 다선 불출마 의원)

"더 이상 세대 교체에 대한 기대가 없다." (민주당 초선 불출마 의원)


더불어민주당 현역 불출마 의원들의 토로다. 지난 1월 28일 '하위 20%' 명단이 개별 통보된 후에도 자진 불출마 움직임이 없자, 당내에서도 다선 중진들을 향한 공천 혁신은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다선 중진 A의원은 11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국회 혁신의 요체는 결국 인적 쇄신"이라며 "당내 3~4선 이상 중진들의 물갈이 폭이 너무 작다"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하위 20%' 평가를 통해 '알아서 물러나라'던 당 지도부의 전략이 지금까지 상황으론 실패한 것 아니냐"라고도 진단했다.

이 의원은 특히 86세대로 통칭되는 50대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스스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모두 60대 이상 의원이었지 50대는 한 명도 없었다"라며 "다선 의원 중에서도 50대 비중이 너무 커 구성 형태가 '피라미드형'이 아니라 '마름모형'이 됐다.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현재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 10명 중 정부에 입각한 5명을 제외한 이해찬(68)·문희상(75)·원혜영(69)·강창일(68)·백재현(69) 의원은 모두 60대 이상이다. 민주당 현역 불출마 의원은 총 16명으로, ▲이해찬(7선·세종) ▲ 문희상(6선·경기 의정부갑) ▲ 정세균(6선·서울 종로) ▲ 원혜영(5선·경기 부천 오정) ▲ 추미애(5선·서울 광진을) ▲ 강창일(4선·제주 제주갑) ▲ 박영선(4선·서울 구로을) ▲ 진영(4선·서울 용산) ▲ 김현미(3선·경기 고양정) ▲ 백재현(3선·경기 광명갑) ▲ 유은혜(재선·경기 고양병) ▲ 서형수(초선·경남 양산을) ▲ 표창원(초선·경기 용인정) ▲ 최운열(초선·비례) ▲ 제윤경(초선·비례) ▲ 이철희(초선·비례)다.

총리나 장관으로 입각한 인사들을 제외한 순수 다선 중진 불출마 숫자(5명)는 자유한국당(6명)보다도 적다. (한국당 중진 공식 불출마 선언자 ▲ 김무성(6선·부산 중구영도구) ▲ 한선교(4선·경기 용인시병) ▲ 김정훈(4선·부산 남구갑) ▲ 김세연(3선·부산 금정구) ▲ 김영우(3선·경기 포천시가평군) ▲ 여상규(3선·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A의원은 "10~15년 이상 국회에 있었다면 의정 활동으로는 충분히 국가에 기여한 것 아니냐, 다양한 세대와 여러 분야 전문가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라며 "하위 20%에 포함돼 불명예스럽게 나가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름답게 퇴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불출마 선언을 한 초선 B의원도 "물갈이는 양이 전부는 아니다"면서도 "현재까지 분위기를 보면 세대 교체는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늦었지만 하위 20% 공개해야"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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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주재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하위 20%' 평가가 중진 물갈이 전략으로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당 지도부의 대응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달 전인 1월 16일 기자간담회 때 "불출마 의원이 적은 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던 이해찬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선 "공천 과정에서 혁신을 잘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민주당은 하위 20%에 해당되는 의원 지역구가 단수 후보인 경우에도 후보 적합도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수 지역도 경선을 진행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하위 20%에 대해선 더 엄정하게 들여다 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당의 인적 쇄신 전략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지역 중진 C의원은 "하위 20% 평가가 물갈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렇다고 지금 와서 공개할 수도 없지 않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하위 20%가 들어있는 단수 후보 지역구에 영입 인재들을 공모해 적합도 조사를 다시 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면서 "총선이 코 앞인데 자진 사퇴가 없자 뒷북을 치는 듯한 인상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늦었지만 '하위 20%'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출마를 준비하는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한 민주당 원외 인사는 "하위 20%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자칫 '살생부'로 오인될 수 있다"면서 "지금 국회에 30대는 단 3명 뿐이다, 세대 교체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명단 공개에 따른 당내 논란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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