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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 기억하고 꽃 선물하는 날"

경남 고성군 '고성은 지금 꽃을 안는중' 캠페인... 화훼농가 살리기 취지

등록 2020.02.12 16:25수정 2020.0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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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은 지금 꽃을 안는중' 캠페인. ⓒ 고성군청

 
오는 2월 14일을 '밸런타인데이'보다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을 기억하고, 초콜릿보다 꽃을 서로 주고받자는 캠페인이 관심을 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학교의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되면서 꽃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이에 화훼농가들이 큰 시름에 잠겨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 고성군(백두현 군수)은 최근 화훼농가의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면서 '고성은 지금, 꽃을 안는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는 2월 14일 안중근 의사를 기억하며 서로 꽃을 선물하는 날로 삼자는 것이다.

고성군청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를 너무 모른다. 하지만 이는 무식이 아니라 무관심이다"며 "2월 14일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는 굳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밸런타인데이'와 '초콜릿'을 연상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정작 우리의 2월 14일은 마냥 사랑과 행복의 밸런타인데이로 그 마침표를 찍을 수 없음이 분명하다"며 "우리의 2월 14일은 그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던 33세 청년, 안응칠이 사형을 선고받은 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응칠'은 안중근 의사의 아명이다. 몸에 북두칠성 모양의 7개의 점이 있어 '안응칠'이라는 아명으로 불리었다. 그는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세 발의 총탄을 날렸다.

이후 1910년 2월 14일, 안중근 의사가 일제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안 의사는 같은 해 3월 26일, 33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다.

고성군청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추세 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고, 그 중에서도 화훼농가의 경우는 그 상황은 심각하다"고 했다.

중국‧일본 등의 수출이 위축되고, 국내적으로도 각종 졸업‧입학식 등 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화훼업계는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다. 화훼농가는 지난해보다 올해는 2/3 가량 꽃 수요가 줄었다고 보고 있다.

'2월 14일, 고성은 지금 꽃을 안는중' 캠페인은 백두현 군수의 제안으로 전개되고 있다.

고성군은 "'고성은 지금, 꽃을 안는중' 캠페인 구호는 안중근 의사의 존함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고, 안중근 의사의 뜻을 받들어 공동체를 위해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고 했다.

고성군은 이를 교육청, 소방서, 경찰서 등 관내 유관기관들의 협조를 얻어 널리 알리기로 했다. 나아가 고성군은 이를 통해 오는 '2월 14일'만큼은 아주 특별한 '우리의 2월 14일'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몸을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꼬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외쳤던 안중근 의사의 의연함을 흠모해 왔다"고 했다.

그는 "이번 캠페인이 비단 고성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돼 '□□은 지금, 꽃을 안는중' 캠페인으로 전국의 화훼농가를 도우며 온 국민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날로, 올해 2월 14일이 후대 역사에 꽃보다 향긋한 발자취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백두현 군수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매년 2월 14일은 타국의 풍습이나 상술이 아닌, 그 시기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도우며 우리 공동체를 한 단계 더 성숙하고 건강하게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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