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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버스, 기업의 돈벌이 수단 돼선 안돼"

[현장] 부경버스지부 순회 투쟁 '달려라! 민주버스'

등록 2020.02.13 15:27수정 2020.02.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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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민주버스 순회 집중 투쟁대회 ⓒ 이윤경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버스지부(아래 부경버스지부)가 13일 '달려라! 민주버스 순회 집중 투쟁대회'를 열고 순회투쟁에 나섰다.

부경버스지부는 이날 오전 8시 부산시청에서 출근선전을 진행한 후 9시 같은 자리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10시 30분에는 버스사업조합 앞에서 민주버스 탄압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강필수 부경버스지부장은 순회투쟁에 대해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진행한 '투쟁버스'에서 힌트를 얻었다. 조합원들의 단결을 도모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투쟁으로 적절할 것 같아 회의를 통해 순회투쟁을 결정했다"라면서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강 지부장은 "노조 사무실을 제공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2018년 나왔는데도 사업주들은 사무실을 제공하지 않아 3년째 투쟁하고 있다. 또한 신한여객 조합원 한 명이 해고되어 원직복직 투쟁을 함께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송유진 부경버스지부 삼성여객 지회장, 강필수 부경버스지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정홍근 민주버스 본부장 ⓒ 이윤경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출퇴근 길에 179번과 99번 버스를 애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버스 동지들을 만나니 너무나 기쁘다"라고 말한 뒤 "버스 준공영제는 수익을 업체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재정을 부산시가 지원해 버스 운영체계의 공익성을 강화한 제도이다. 그 어느 사업장보다 공정하게 운영해야 하는데 부산 버스 사장들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자의 단결권 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버스에 부산시민 세금 1700억 원을 투여한 이유는 버스회사 사장들 배 불리려고 한 것이 아니다. 버스는 안전한 시민의 발이어야 하고 공정하게 운영해야 한다"라며 "이제라도 노동조합 탄압 중단하고 버스노조를 인정하라"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을 한 정홍근 민주버스 본부장은 "버스 노동자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그래서 버스 노동자의 투쟁은 노동자 개인의 이익 만을 요구하는 투쟁이 아니다"라면서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 절박하고 기필코 승리해야 하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부산은 준공영제로 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완전 공영제를 시행하는 지방정부가 차츰 늘고 있다"라면서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하는 버스가 기업의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노동자의 권리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버스 완전 공영제 투쟁을 벌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범일동에 있는 부산광역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부경버스지부 ⓒ 이윤경

   

"버스 운행 중 휴게 및 식사 시간 보장하라"는 펼침막을 든 버스 노동자들은 실제 근무 중에 휴식은커녕 식사도 거르고 화장실도 못 가며 일하고 있다. ⓒ 이윤경

   

약 70여 명의 조합원들이 순회 투쟁에 함께 했다. ⓒ 이윤경

 
부경버스지부 조합원들은 ▲오전 9시 시청 결의대회 ▲오전 10시 30분 민주버스탄압 규탄대회(부산버스사업조합) ▲낮 12시 삼화PST 집중투쟁 ▲오후 1시 청강리 차고지 집중투쟁 ▲오후 3시 신한여객 집중투쟁 등 투쟁 현장을 순회하며 집회를 진행한다.


이 날은 전광재 부경버스지부 사무국장이 구속된 지 29일째 날이다.
#민주버스 #버스준공영제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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