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도둑' 잡으러 광화문 갔던 엄마, 국회 정론관 선 이유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정의당 비례 경선 출마 선언... "사회적 돌봄 체계 구축"

등록 2020.02.17 18:17수정 2020.02.17 18:17
1
원고료로 응원
"여기 있는 기자님들을 포함해 우리 모두 한때는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아이였고, 여전히 서로의 돌봄이 있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아이와 엄마를 위한 정치가 곧 우리 사회 모두를 위한 정치가 됩니다."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전 공동대표, 현 정의당 보육·노동 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말이다. 조 활동가는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 서서 "21대 국회에서 '평범한 엄마들의 진짜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며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a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전 공동대표, 현 정의당 보육·노동 특별위원회 위원장, 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국회에서 ‘평범한 엄마들의 진짜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 유성애

 
출마선언 현장에는 어린이생명안전법 통과를 위해 애써온 하준엄마 고유미씨,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정의당 당원인 권은숙씨, 정의당 당원 조용환씨, 스쿨미투 연대활동가 이베로니카씨 등이 함께했다. 24개월 된 아이도 있었다. 이들은 '아이들의 대변인', '일 잘하는 조성실력' 등 색색깔 크레파스로 쓴 도화지를 들고 있었다.  

조 활동가는 "육아(育兒)는 비단 생물학적인 엄마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며, 사적인 '가족'만의 문제도 아니다. 공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라며 "제가 평범한 엄마들의 목소리가 되겠다. 아이를 기르는 일이, 양육자 자신을 소모하고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 함께 자랄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고 외치겠다"라고 말했다.

1986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출생한 그는 이화여대를 졸업(정치외교학/경제학)하고 아이들 낳고 난 이후 장하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쓴 칼럼 기사를 본 뒤 '정치하는 엄마들' 창립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당시 둘째를 출산한 지 약 3개월 남짓이었던 그는 2017년 초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을 지켜보며 같은 해 6월 '정치하는엄마들' 창립총회를 열었다.

[관련 기사] 
"도둑 잡으러 가는 거야" 엄마는 광화문으로 향했다 http://omn.kr/opr1
'장애여성·정치엄마' 후보의 등장 "이미지로 활용되진 않을 것" http://omn.kr/1mici

조성실 "돌봄·살림의 가치 재평가... 국회의원 돼 사회적 돌봄 체계 구축할 것"

당시 촛불집회에 함께 갔던 첫째 아이가 "어떤 도둑 잡으려고 경찰이 이렇게 많이 온 거냐"고 물었고, 그는 "그 도둑을 잡으러 우리가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렇게 가족과 함께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지켜본 조 활동가가 이번에 국회로 온 것은 "국회의원이 되어 돌봄·살림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사회적 돌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조 활동가의 말이다.

"저는 젖먹이 아이와 함께 '정치하는엄마들 창립준비위 사무국장'으로 활동했었고,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로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를 위한 행정소송과 유치원 3법 통과 촉구 운동에 앞장섰다. 1년간 국회에서 일하면서 '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 '민식이법', '해인이법' 등 20대 국회 내 어린이생명안전법안 방치 실태를 고발하고, 유가족과 동고동락하며 법안 통과를 위해 주력했다."

조 활동가는 "그 모든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를 확실히 배웠다. 대한민국 국회에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사실, '평범한 엄마들의 진짜 정치'에 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0일 정의당에 입당했고, 전국위를 거쳐 피선거권을 부여 받았다(관련 기사: 정의당 '판 가는 사람들'에 뛰어든 정치하는 엄마들). 
 
a

입당한 배복주-조성실, 파이팅 외친 정의당 지난 10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등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오른쪽 아래)와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의 입당을 반기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출마선언 현장에 함께 한 하준엄마 고유미씨는 "혼자서 하준이법을 추진할 때는 2년이 다 돼가도록 국회 근처도 못 와봤지만, 정치하는엄마들과 조 활동가를 만나면서 국회에서 하준이 이름도 불러볼 수 있었다"라며 "부모로서 함께 공감하고 분노해준 조 활동가가 아니었다면 벌써 그만두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조 활동가에게 하준이는 사망자 한 명이 아니었다, 막을 수 있었던 사고 탓에 숨진 수많은 아이들이었다"며 "세상을 바꾸는 정치는 금배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다.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준비돼 있는, 이름 없는 이들의 얘기를 국회 안에서 크게 소리쳐줄 사람이 조 활동가라 믿으며 그를 지지한다"라고 덧붙였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AD

AD

인기기사

  1. 1 신천지에서 딸이 돌아왔다, 전쟁이 시작됐다
  2. 2 "불륜설 흑색선전" 울먹인 이언주, 박재호 후보 고소
  3. 3 추미애, '윤석열 검찰-채널A 유착' 보도에 감찰 시사
  4. 4 윤주경씨의 빗나간 선택,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번
  5. 5 문 대통령 아들 의혹 부풀리고 유체 이탈 화법, 이분 또 출마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