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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살신성인 용단" 칭찬한 김형오, 다른 뜻 있다?

김성태·박인숙·정갑윤·유기준 거론하며 상찬... TK 물갈이 위한 사전포석 해석

등록 2020.02.18 10:47수정 2020.02.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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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자료 사진) ⓒ 남소연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한분 한분은 모두 훌륭한 의정활동과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신념과 행동의 정치인입니다. 그래서 저도 마음이 아프고 또 고맙습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최근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의원들의 이름과 이력을 일일이 거론했다. 지난 15일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 의원(3선. 서울 강서구을)에 대해선 "열사의 땅, 중동 파견 노동자에서 국회 원내대표까지 현장 경험을 살려 피땀 어린 열정을 바쳤다"고 평했다. 16일 불출마를 선언한 박인숙 의원(재선. 서울 송파구갑)에 대해선 "명의로 이름이 높았던 박 의원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진단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총선 불출마와 현 지역구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정갑윤(5선. 울산 중구)·유기준(4선. 부산 서구동구) 의원에 대해선 각각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5선 정 의원은 그 경륜으로 좀 더 큰일을 해내기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염원을 애써 뿌리쳤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 의원은 법률가의 정신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들의 불출마 선언은) 나를 불살라 전체를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용단"이라며 "그동안 우리 당이 미흡했던 보수의 핵심 가치인 책임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는 행위"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좋은 후보, 이기는 후보를 공천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나라와 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일"이라며 "이 길만이 대의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꿈을 접은 분들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물갈이' 버티는 TK 중진 향한 압박 성격도?

이 입장문은 공관위의 고민을 덜어 준 불출마 의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했지만 거꾸로 공관위의 '물갈이' 방침에도 버티고 있는 다른 현역 중진들을 향한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당장 공관위는 이날부터 PK(부산·울산·경남)·TK(대구·경북) 지역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따로 연락을 취해 중진들의 불출마를 종용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동아일보>는 이날 "공관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지난 주 TK 지역의 일부 3선 이상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선제적인 불출마 선언을 권유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의원의 점수를 통보하는 대신 명예롭게 불출마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식으로 설득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해당 보도의 진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불출마 하는 사람들의 인격과 명예를 존중 해줘야지, 그런 식으로 막 기사가 나가면 불출마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답했다. 사실상 자신이 따로 연락을 취해 불출마를 종용한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참고로, 이날(18일) 오전 기준,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미래통합당 의원은 총 18명이다. 김 위원장이 입장문을 통해 거론한 4인 외에 김무성(6선), 유승민·한선교·김정훈(이상 4선), 여상규·김세연·김영우(이상 3선), 김도읍·김성찬(이상 재선), 유민봉·윤상직·정종섭·조훈현·최연혜(이상 초선) 의원 등 14명의 의원들이 앞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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