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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첫 의총서 벌어진 일... "당 지도부, 이런 식이면 안 돼"

정병국, 심재철 대표에 발끈... 유승민, 출범식에 이어 의원총회도 불참

등록 2020.02.18 12:35수정 2020.02.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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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서 '발끈'한 정병국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의원을 포함한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의동, 이혜훈, 오신환 의원과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을 불러내 인사시킨 데 대해 거세게 항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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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심재철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의원을 포함한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의동, 이혜훈, 오신환 의원과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을 불러내 인사시킨 데 대해 거세게 항의하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향해 "모두 다 자리에서 일어나 상견례 하자"라고 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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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눈빛' 발사한 정병국...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의원을 포함한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의동, 이혜훈, 오신환 의원과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을 불러내 인사시킨 데 대해 거세게 항의하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향해 "모두 다 자리에서 일어나 상견례 하자"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이 심 원내대표를 쳐다보고 있다. ⓒ 남소연


"당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합당 후 첫 의원총회에서 쓴소리를 내뱉었다. 새로운보수당 및 미래를향한전진4.0 출신 의원들을 의원총회장 앞으로 불러 세우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한 데 대한 불만이었다.

통합당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난 17일 출범식을 치른 이후 첫 의원총회였다. 유승민 의원은 불참한 가운데 오신환, 유의동, 이혜훈, 정병국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도 함께였다. 그러나 이날 의원총회가 마냥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았다.

'흡수통합' 모양새에 반발한 정병국

이날 의원총회 사회를 맡은 민경욱 의원은 다섯 명의 의원과 김영환 최고위원을 호명했다. 의원총회장 앞으로 나와 다른 의원들에게 1분 가량 인사를 하도록 부탁한 것. 다른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서 나왔으나, 뒤쪽에 앉아 있던 정병국 의원은 자리를 지키며 내켜하지 않았다. 민 의원이 수 차례 반복해 부르자, 마지못해 앞으로 나섰다.

마이크를 잡은 정 의원은 "정말 어려운 서로의 결단을 통해서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라며 "그러나 통합당은 함께 참여한 것이다, 이 앞에 나온 사람들이 새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오늘 이렇게 자리를 따로 만들어놓은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라고 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당 출신 의원들이 웅성거렸다.

정 의원은 "우리가 하나가 된 것 아닌가"라며 "왜 이렇게 자리를 따로 만들고, 인사를 왜 따로 하는가, 인사를 하려면 다 같이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에 새보수당이 흡수통합된 게 아니라, 대등한 지위 하에 함께 통합당을 꾸렸다는 점을 강조한 것. 몇몇 의원들은 박수를 치거나 "정병국 파이팅" 등을 외치며 분위기를 풀고자 했다.

그러나 정병국 의원의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우리는 다 같이 미래통합당을 만든 사람들이다, 여러분들도 같이 만들었지 않나"라며 "다 같이 인사하고 함께해야지 왜 우리만 인사를 하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몇몇 의원들의 박수를 뒤로한 채 "미래통합당으로 함께 가자"라고 말한 뒤 그대로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가 자리에 일어나 "일어서서, 다 같이 상견례하면서 인사하자"라고 황급히 행사 진행을 수정했다.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이 나왔으나, 심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 시간에 이와 관련된 추가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냥 바꿔가지고 서로 상견례 인사하는 걸로 했잖느냐"라고 답했다.

"100% 마음에 드는 통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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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의원들 vs 서 있는 심재철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의원을 포함한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의동, 이혜훈, 오신환 의원과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을 불러내 인사시킨 데 대해 거세게 항의하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향해 "모두 다 자리에서 일어나 상견례 하자"라고 말했다. 정 의원을 포함해 불려세워진 의원들은 고개숙여 인사하는 동안 심 원내대표는 그대로 옆에 서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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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박수치고 있지만... 각 세운 정병국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의원을 포함한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의동, 이혜훈, 오신환 의원과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을 불러내 인사시킨 데 대해 거세게 항의하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향해 "모두 다 자리에서 일어나 상견례 하자"라고 말했다. 정 의원을 포함해 불려세워진 의원들이 고개숙여 인사한 후 심 원내대표 등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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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박수치고 있지만... 각 세운 정병국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의원을 포함한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의동, 이혜훈, 오신환 의원과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을 불러내 인사시킨 데 대해 거세게 항의하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향해 "모두 다 자리에서 일어나 상견례 하자"라고 말했다. 정 의원을 포함해 불려세워진 의원들이 고개숙여 인사한 후 심 원내대표 등과 함께 박수치며 자리를 뜨고 있다. ⓒ 남소연

 
정병국 의원의 문제제기는 단순히 개인 차원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유승민 의원이 지난 출범식부터 이날 의원총회까지 계속해서 공식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이것이 과연 보수 또는 중도보수 진영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인가에 대해서 아직도 의구심이 들긴 한다"라며 "미래한국당 문제도 남아 있고 사실 통합 과정에 있어서 잡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사실 많은 분들이 '도로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하는데, 저는 '도로 새누리당'보다 못한 상태라고 본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유승민 의원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데 대해서도 "유 의원은 본인이 정치적 결단을 하거나 정치적으로 책임을 질 일이 생겼을 때 보통 칩거 또는 자숙의 기간을 꽤 긴 기간 동안 가졌다"라며 "유승민 의원이 이런 형태의 통합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던 건 맞다"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유 의원이 "발언하지 않음으로써 또는 아직까지는 참여를 보류함으로써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지점도 있다"라며, 그 '압박'은 "지금 정계개편에 여러 가지 퍼즐이 있지만, 가장 이제 임박한 퍼즐이 결국은 기존에 기득권을 가진 TK지역 인사들에 대한 인적쇄신의 칼날"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100% 마음에 드는 통합은 아니었던 게 사실"이라며 유 의원의 불참이 "앞으로 통합이 혁신으로 제대로 나아가라는 묵언 속의 주문"이라고 풀이했다.

원 최고위원은 "유승민 전 대표가 당 대표까지 했고 대통령 선거까지 나갔던 사람인데 작은 계산, 국민의 눈에 뻔히 보이는 계산을 해서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아실 분"이라며 "우선 공천 과정에서부터 탄핵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인물들을 많이 국회로 들여놓는 것, 그래서 탄핵의 트라우마로부터 야당은 벗어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통합당이, 공천 과정에서 다시 파열음을 낼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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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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