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직접 조사 나선 정의당 "세슘방출사고, 대전시 책임도 크다"

생태에너지본부, 한국원자력연구원 앞 덕진천 토양 채취...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등록 2020.02.18 13:52수정 2020.02.18 13:52
0
원고료로 응원
a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와 대전시당은 세슘과 코발트 등 방사성물질 방출 사건과 관련, 18일 오전 대전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자력연구원 앞 덕진천에서 하천오염토양을 채취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a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와 대전시당은 세슘과 코발트 등 방사성물질 방출 사건과 관련, 18일 오전 대전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자력연구원 앞 덕진천에서 하천오염토양을 채취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 물질 방출 사건과 관련, 정의당이 하천 토양을 채취하여 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대전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대전시와 유성구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본부장 이헌석)와 대전시당(위원장 김윤기)은 18일 오전 대전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자력연구원 앞 덕진천에서 하천토양을 채취했다. 민간환경연구소로 채취된 토양을 보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물질 방출로 인한 하천오염결과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달 10일 '2019년 4분기 방사선환경조사'를 실시하던 중 정문 앞 배수구에서 인공방사성핵종인 '세슘-137' 농도가 증가한 것을 발견하여 원자력안전위원회(아래 원안위)에 보고했다.

이후 원안위가 사고 경위를 조사한 결과, '극저준위 액체방사성폐기물'에 포함된 수분을 태양열로 자연 증발시키는 시설인 '자연증발시설'에서 시설운영자가 필터 교체 작업을 하던 중 '운영미숙'으로 오염수가 바닥으로 넘쳐 우수관로를 통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세슘-137, 세슘-134, 코발트-60 등 방사성물질이 덕진천을 지나 아파트밀집지역을 흐르는 관평천으로 유출됐던 것. 또한 원안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난 30년 동안 13회의 필터를 교체할 때마다 오염수 약 50ℓ가 유출되어 외부로 유출된 것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은 사고 이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자체조사,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특별조사, 대전시의 조사 등이 이뤄졌지만, '기준치 이하'라는 결과를 믿을 수 없어 직접 조사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지난 30년간 오염수가 흘러 넘쳤는데, 이를 몰랐다는 것은 '은폐'했거나 '안전불감증'이 과도하게 만연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기관이나 자치단체가 주민안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보다는 '기준치 이하'·'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시민들의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것이기에 이들이 직접 조사에 나섰다는 것.

삽과 호미 등을 이용해 5개의 비닐봉투에 하천 토양을 채취한 이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원자력연구원 혁신 방안'과 '재발방지 대책', '대전시와 유성구의 적극적인 대처' 등을 촉구했다.

"땜질식 처방은 시민 불안감만 키운다"
 
a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와 대전시당은 세슘과 코발트 등 방사성물질 방출 사건과 관련, 18일 오전 대전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자력연구원 앞 덕진천에서 하천오염토양을 채취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a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와 대전시당은 세슘과 코발트 등 방사성물질 방출 사건과 관련, 18일 오전 대전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자력연구원 앞 덕진천에서 하천오염토양을 채취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날 채취한 하천토양.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발언에 나선 이헌석 생태에너지본부장은 "오늘 하천 토양을 채취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정부 기관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사성물질 유출을 직접 조사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또 하나는 이곳은 오늘 우리처럼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따라서 대전시도 언제든지 이 곳에 와서 조사할 수 있다. 만약 대전시가 정기적으로 이곳의 방사성물질 농도를 조사해 왔다면, 지난 30년간 세슘과 코발트 등이 누출되는 것을 훨씬 더 일찍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핵관련 시설에 대해 1차적으로는 정부가 관리해야 하는 게 맞지만 대전시와 유성구 등 관할자치단체도 핵을 다루는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이 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사건의 핵심은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하천이 방사성물질로 오염이 됐는데, 이를 30년간 은폐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강력히 규탄하고,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일어나는 거듭된 사고는 대전시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문제제기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시민들이 직접 하천오염토양을 채취하는 것은 늘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는 대전시와 유성구의 각성을 요구하는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사건이 있을 때마다 원자력연구원은 재발방지 노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동안 숨겨진 문제는 계속 나오고 있고, 재발 방지 노력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반복되는 사고 앞에 우리는 원자력연구원을 규탄하고, 정부와 대전시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계속 사고가 반복될 때 마다 땜질식 해법으로는 대전시민들의 불안감만 커질 수밖에 없다. 원자력연구원 전체에 대한 재조사를 통해 방사성물질의 관리·운영 실태를 재점검해야 한다"면서 "대전시 역시 유명무실화된 '민간감시시구'를 정상화하고, 대전시 독자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국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특히 위험한 핵에너지를 연구하는 원자력연구원은 더욱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며 "책임자에 대한 일벌백계와 획기적인 원자력연구원 혁신방안,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인기기사

  1. 1 한국을 보고 유럽이 땅을 치며 분루 삼키는 이유
  2. 2 "난리난다! 한국 대통령이 스웨덴 총리처럼 말했다면"
  3. 3 "박사님, 성매매 해보셨죠?" 이분도 또 출마했습니다
  4. 4 "세계 대공황 가능성... 이 기회 새로운 사회 시스템 만들어야"
  5. 5 이재명, '배민 불매 운동' 독려... "국민 무시한 기업의 말로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