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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추악한 정치공작... 명진 스님 복권해야"

시민사회원로모임 성명 발표 "국정원은 내부개혁, 조계종단은 진상조사 해야”

등록 2020.02.18 14:23수정 2020.02.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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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 통해 국정원에서 공개한 명진스님 사찰 기록 중 일부 ⓒ 명진스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40여명의 시민사회원로모임(이하 원로모임)은 18일 명진스님의 국정원 불법사찰을 규탄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원로모임은 '국정원의 공작정치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명진 스님의 복권을 요청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국정원과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 원장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현 정권과 국회가 다시는 추악한 정치공작의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엄중하게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원로모임이 이날 성명을 발표한 것은 지난 12일 <오마이뉴스> 등이 기사화한 국정원의 '명진 스님 X 파일' 보도에 따른 것이다.

이번 성명을 발표한'명진스님과 함께 하는 시민사회·원로모임'에는 김중배 전 MBC 사장, 함세웅 신부(안중근기념사업회 이사장), 문정현 신부(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 박석운(한국진보연대 대표),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 백낙청 한반도평화포럼 공동이사장,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등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원로모임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엄혹한 군사독재정권 시대의 망령인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과 공작정치가 MB정권에서 다시 자행되고 그 대상자가 명진 스님이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경악한다"면서 "MB정권의 국정원은 조계종 종단과 야합하여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의 원칙을 어기고 전혀 범죄 혐의가 없음에도 명진 스님을 사찰하고 갖가지 퇴출 공작을 진행하였다"고 비판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명진 스님이 불법 사찰을 당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국정원은 명진 스님이 MB를 법회에서 소개해달라는 청탁을 거절하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MB의 퇴진을 주장하자 지난 2009년 11월부터 명진 스님을 사찰하고 직영사찰전환 조기 집행, 비리의혹에 대한 사법처리, 여론조작, 내부자 포섭, 승적박탈 등의 공작을 감행하여 결국 주지직에서 내쫓음은 물론 스님으로서 사망 선고인 제적 처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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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 ⓒ 이희훈

   
원로모임은 이어 "2009년 11월 13일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조찬하던 자승 당시 총무원장에게 명진 스님을 겨냥해 "강남 부자절에 좌파주지를 언제까지 그냥 둘 겁니까?"고 말했다"면서 "바로 그날에 국정원은 <좌파 인물들의 이중적 형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하여 명진 스님을 퇴출시키는 공작을 진행하였다"고 부연했다.

원로모임은 또 "국정원은 명진 스님의 봉은사 주지 연임저지를 위해 친분 인사를 통하여 대정부 비판활동을 자제하도록 유도 하고, 언론과 보수단체를 이용하여 사회에 명진 스님을 반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였으며, 호화 사치, 음주 도박설 등 거짓으로 매도하는 공작을 단행하였다"면서 "조계종 총무원 또한 이에 적극 야합하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정원과 조계종 총무원의 야합 주장의 근거로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국정원 문건은 'ㅇㅇㅇ에게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조기집행은 물론 종회 의결사항에 대한 항명을 들어 호법부를 통한 승적박탈 등 징계절차에 착수토록 주지'라고 기술하고 있다. 사실상 국정원이 상급기관으로서 하급기관인 종단에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후 실제로 당시 자승 전 원장은 종회, 호법부, 호계원 등을 동원하여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고 명진 스님을 제적하는 일을 주도하였다. 자승 전 원장은 당시 중앙종회에서 봉은사 직영전환을 통과시키도록 실행한 뒤에 명진스님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죽을 죄를 졌다'고 말했고, 누가 결정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원로모임은 "국정원의 사찰과 공작은 우리가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이 나라를 군사독재정권으로 퇴행하는 것이자 대한민국 헌법을 위반한 중대 범법행위"라면서 "국정원이 독재자의 주구 행태를 반복하여 이 나라를 군사독재정권으로 퇴행시킨 것에 대해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말을 동원하여 비판해도 우리의 분노를 모두 누그러트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정원과 자승 전 원장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현 정권과 국회가 다시는 추악한 정치공작의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엄중하게 요청한다"면서 5개항의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첫째, 국정원은 당시 행해졌던 모든 사찰 행위와 공작의 전모와 관련문건을 철저히 밝히고, 헌정유린에 가담한 모든 관련자는 엄벌에 처하며,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내부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둘째, 국정원의 국내정보 분야뿐만 아니라 대공수사권을 폐지하지 않는 한 불법사찰은 사라지지 않으므로,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국정원 개혁입법을 처리해야 한다.

셋째, 명진 스님의 제적이 부당한 공작에 의하여 이루어진 만큼 조계종단은 즉각 명진 스님을 복권해야 한다.

넷째, 자승 전 원장과 종단은 한갓 공작정치의 하수인 노릇을 한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은 물론, 불자와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참회하고, '강남원장'으로 표상되는 모든 권력행위를 즉시 내려놓아야 한다.

다섯째, 현 조계종단은 이를 제2의 10.27법난으로 인식하고 불교계의 명예회복을 위해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원로모임은 "우리는 이 모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눈을 밝게 뜨고 지켜볼 것이며,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경우 온몸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보도]
"명진 스님 집중 미행... 협조자 포섭해 불교계 퇴출"

'명진 뉴스 다루지마'... 국정원과 언론의 공모


[관련 기사]
한 시민을 매장하려 한 문건, 작성자는 공무원
"자승 전 원장 집행부가 권력 하급기관 노릇? 진실 밝혀라"
"MB국정원이 조계종단과 야합해 정교분리 원칙 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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