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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4.15 총선, 문 정부 3대 재앙 심판 핑크혁명 될 것"

통합당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울산 선거개입, 3.15부정선거보다 더한 범죄"

등록 2020.02.19 10:12수정 2020.02.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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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불끈 쥐어보인 심재철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19일 낮 12시 15분]

"원내대표 연설이 아니라 선거 유세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들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평가다. 심재철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었던 1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는 민주당 의원들은 서로 "수고했다"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웃으며 "이재정 어디 있어, 이재정?"하며 이재정 의원을 찾았다. "이재정이 너무 크게 이겨서 그래"라고 너스레를 떠는 이도 있었다. 비례대표인 이재정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심재철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안양동안을 출마를 노리고 있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주식회사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이재정 의원은 41.9%의 지지율을 얻으며 30.9%를 얻은 심재철 원내대표를 오차범위 밖으로 눌렀다.(2020년 1월 28~30일, 안양 동안구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 조사, 응답률 16.4%,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한병도·황운하·송병기, 선거공작 범죄의 피의자"


"자유당 정권을 몰락시킨 3.15 부정선거보다 더한 희대의 선거 범죄이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심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며, 해당 의혹을 사실로 규정하고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오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역시 '관권 부정선거'로 치러질지 모른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은 청와대를 사령탑으로 민주당, 경찰, 행정부가 한통속이 되어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를 당선시키고자 벌였던 범죄"라고 정의 내렸다. "이 공작을 위해 청와대 8개 조직과 대통령 참모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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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원내대표 연설듣는 추미애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 남소연

 
그는 "검찰 공소장에 대통령이 35번이나 언급된다"라며 "누가 몸통인지 온 국민은 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정직하게 고백하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부끄러움을 모르는 문재인 정권은 선거공작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을 인사권을 휘둘러 무력화시키고자 했다"라며 "추미애 장관의 검찰 죽이기는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권력의 망나니 칼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을 "울산시장 선거공작 범죄의 피의자"라고 규정했다. 이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참으로 어이없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라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자들이 되레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섰다, 뻔뻔함과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라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어느 정권이고 범죄를 은폐하려고 한 권력의 최후는 비참했다"라며 "문재인 정권은 스스로 몰락의 각본을 써내려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선거중립내각 재차 요구... 사전투표 관련 의혹 제기도

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은 2018년 선거공작을 통해 울산시장 직을 강탈해갔다"라며 "이런 정권이 이번 4월 총선에서 무슨 일인들 못하겠느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은 관권 부정선거를 우려하고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울산시장 선거 공작과 같은 음모를 더 이상 꾸며서는 안 된다"라는 주문이었다.

심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무총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두 여당 당적을 지니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래서야 어떻게 중립적 선거관리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즉각 이들이 당적을 버리도록 조치하시라"라며 '선거 중립 내각'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이것은 지극히 합당한 요구"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 요구를 거부한다면, 곧 공명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라고까지 주장했다.

특히 심 원내대표는 "울산시장 선거공작 같은 선거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거를 엄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라며 "중앙선관위가 본령을 넘어서 정당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사전투표를 둘러싼 국민적 의심이 해소되도록 국민의 감시 아래 사전투표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한편, 그는 "4.15 총선은 거대한 민심의 분홍 물결이 문재인 정권 3대 재앙을 심판하는 '핑크 혁명'이 될 것"이라며 "핑크 혁명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라고도 말했다. 앞서는 "촛불혁명이라고 포장했지만 과거 촛불을 들었던 분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 냉소어린 시선만을 보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촛불혁명'과 '핑크 혁명'을 대비시킨 셈이다.

민주당, 대체로 차분... 신종 코로나 지적에는 공개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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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참석한 이인영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 남소연


이외에도 심재철 원내대표 문재인 정권의 정책 기조 등을 전방위적으로 비난했다. 연설 중간중간에는 적극적인 손짓을 써가며 웅변하듯 정부‧여당을 꼬집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나 정세균 국무총리 등을 향해서는 대놓고 수차례 삿대질을 했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거나 팔뚝을 휘두르기도 했다. 그의 이런 모습을 따라하며 웃는 민주당 의원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극'에 대부분의 여당 의원들 반응은 차분했다. 연설 도중 자리를 이탈하는 의원도 거의 없었고, 대부분 휴대폰을 하거나 옆자리 의원과 대화하는 등 심 원내대표 발언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유일한 공개 항의는 코로나19 관련 발언 때 나왔다.

심재철 원내대표가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서 문재인 정권이 드러낸 부실 늑장 대응은 이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한 눈에 보여줬다"라며 "우한 폐렴 초기부터 우왕좌왕하던 이 정권은 초동 대처에 완벽히 실패했다"라고 주장하자,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 3분의 2가 잘했다고 평가하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기 의원의 문제제기에 통합당 측에서 "예의가 없다"라며 반발이 나왔으나, 설전이 크게 확전되지는 않았다.

<쿠키뉴스>는 여론조사기관 조원C&I에 의뢰해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부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해당 여론조사 응답자 중 61.8%는 "잘 대응했다"라고 답했다.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29.4%, "잘 모르겠다"는 8.9%였다.

(2020년 2월 16~17일, 대한민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조사, 응답률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심재철 #미래통합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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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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