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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반찬가게 사장님 공격받는 게 안타깝다"

아산 반찬가게 사장, 문재인 열성지지자 등에 공격당하자 "서민적·소탈한 표현" 옹호

등록 2020.02.19 16:49수정 2020.02.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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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오른쪽은 노영민 비서실장. ⓒ 연합뉴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 들렀다. 당시 한 반찬가게를 찾은 문 대통령은 가게 사장 A씨에게 인사한 뒤 "(경기가) 좀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거지 같아요, 너무 장사가 안돼요,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라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장사가 안된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그런데 "거지 같아요"라는 표현 때문에 가게 사장 A씨는 친문재인 지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해당 동영상이 공개된 인터넷 주소와 영상 캡처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에 퍼날랐고, A씨의 반찬가게 상호와 주소는 물론이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하는 등 신상털기에까지 나선 것이다.

이후 A씨는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한 폐렴 탓도 있겠지만 대통령이 다녀가신 후로 일주일간 손님이 더 떨어진 것 같다"라며 "며칠 전부터는 재룟값을 못 댈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라고 전했다. 그는 "장사가 안돼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라며 "사람 만나는 게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으로 이렇게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자 문 대통령은 19일 "그분이 공격받는 게 안타깝다"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논란이 된 A씨의 "거지 같다"라는 표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요즘 사람들이 장사 안되는 걸 쉽게 하는 표현이다"라며 "오히려 서민적으로 소탈한 표현이다"라고 A씨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전혀 악의가 없었다, 오히려 당시 (대화할 때)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강 대변인에게 "대변인이 그분을 대변해달라"라고 요청했고, 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관련발언을 기자들에게 전했다.

가게사장 A씨에 대한 친문재인 지지자들의 공격으로 A씨가 어려움에 빠지고, 특히 이런 논란이 총선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통령 말씀은 반찬가게가 곤궁에 처해서 안타깝다는 거다"라며 "이른바 '문빠'에게 한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게 사장에 대한) 공격은 오해해서 그런 거다"라며 "그 오해를 풀려고 (문 대통령이 이렇게) 한 것이지 지지층에게 한 말이 아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해하지 않은 상황에서 악성 비난 댓글을 다는 것은 문빠만 그러는 건 아니지 않냐, 예의를 갖추지 않고 하는 것(댓글 등을 다는 것)은 누구든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이 분은 오해받고 있었기에 문 대통령이 그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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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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