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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통합당 첫 최고위에 찬물... "통합만 강조하기 전에"

"분홍옷 입는다고 젊은세대 함께 안 해... 중진들, 영남 불출마-수도권 험지출마 선언하라"

등록 2020.02.20 13:32수정 2020.02.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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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핑크' 점퍼 입은 이준석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당색인 '해피 핑크' 점퍼를 입고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이준석과 하태경이 분홍색 옷을 입는다고 해서 젊은 세대들이 미래통합당과 함께하지는 않습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0일 통합당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기존 최고위원들(자유한국당 출신)의 '통합 일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통합당 중진급 인사들이 영남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준석 "통합만 앵무새처럼 강조하는 논리서 벗어나야"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언론에 우리 당의 현실이 '도로 새누리당'만도 못하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찬물을 끼얹고 시작하는 이유는 통합을 앵무새처럼 강조하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새누리당보다 넓고 견고한 지지기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참고로 그는 지난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도로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하는데 저는 새누리당보다 못한 상태라고 본다"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이 최고위원은 "각자 종교가 있겠지만 혁신과 헌신, 두 신을 강조하고 싶다"라며 "헌신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당 대표급 인사나 대선주자들은 남김없이 영남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로 헌신의 가치를 살려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 김세연 의원과 김영우 의원을 포함한 훌륭한 지도자들의 용단이 국민에게 닿기도 전에 양지를 향한 이전투구를 보여선 안 된다"라며 "젊은 정치 참여를 외치면서 후방 재배치만 강조하는 지휘관의 전략에 누가 따르겠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한강 남쪽이나 부산 바닷가 등 따뜻한 곳에 머무르려 한다면 진정성이 없다"라며 "관악산, 수락산 밑에서 뛰는 젊은 세대와 함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중진 의원들이 자리를 내건 '헌신'을 해야 제대로 된 통합이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그의 불만은 회의 시작 전부터 노골적이었다. 그는 당 상직색이 들어간 '해피 핑크 점퍼'를 입지 않은 채 이날 회의장에 들어섰다. '해피 핑크' 점퍼를 입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나홀로 양복'을 고집하고 있던 그는 사진 촬영을 위해 점퍼가 전달되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옷을 입었다.

"통합으로 당내 분열 줄이자"는 황교안, 하지만

이날 이준석 최고위원의 발언은 '통합으로 내분을 줄여보자'던 한국당 출신 최고위원들의 의견과 상반된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앞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닫혔던 국민의 마음이 열리고 있다"라고 짚었다.

황 대표는 '통합의 힘으로 당내 분열을 줄여보자'고도 제안했다. 그는 "지금은 당 내에서 나오는 작은 잡음도 큰 소음으로 들릴 수 있는 엄중한 시기"라며 "우리의 분열을 손꼽아 기다리는 세력이 있는 만큼, 대표인 저부터 조심하고 유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당 내 경쟁이 불가피하다"라면서도 "총선 압승이라는 최종 목표 앞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도 했다.

조경태 최고위원 또한 같은 자리에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서로 힘을 모아 승리에 매진하는 통합당이 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강조한 기존 최고위원들과는 달리 '신규'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출마와 관련한 지적이나 불만이 연일 나오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 또한 "헌신과 희생을 통해 통합의 감동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두 솔선수범해야 한다"라며 '헌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공천을 둘러싼 갈증 조짐은 전날(19일)에도 감지됐다. 유승민 의원이 이혜훈 의원에게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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