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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님... 박원순은 물러가라"

[현장] '문재인하야본부' 태극기 집회 강행, 서울시 관계자 "합당한 처벌 방침"

등록 2020.02.22 13:43수정 2020.02.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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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 집회 전면금지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는 22일 낮 12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권우성

"우한폐렴(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이승만광장(광화문 광장)에 나와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우한폐렴보다도 오직 하나님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시가 광화문 집회 전면금지를 내렸음에도 결국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집회가 강행됐다. 22일 낮 12시께 광화문 교보빌딩 앞 2개 차로에서 진행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아래 범투본)의 집회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였지만 그 숫자는 평소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게 "지난주 집회보다 많이 줄었다"며 "전국에서 오시기는 했지만, 참가자 수는 지난주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가자 대다수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집회에 참석했지만, 그렇지 않은 일부도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참가자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광장은 다 뚫려있는데 뭐가 위험하냐"며 "우한폐렴(코로나19)은 밀폐된 공간에서만 전파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참가자는 "왜 중국을 먼저 막지 않고서 우리를 막으려 하냐"고 소리쳤다.

현장에서 경찰과 마찰 빚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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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 집회 전면금지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는 22일 낮 12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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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 집회 전면금지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는 22일 낮 12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권우성

이날 현장에는 서울시 관계자 80여 명과 경찰 관계자들이 함께 동원됐다. 광화문 광장 중간 부근에는 서울시의 경고방송차량도 주차돼 있었다. 하지만 집회 경고방송은 범투본 집회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감염병예방법 제 80조에 따라 집회를 강행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다. 

낮 12시 45분께, 현장 경찰과 집회 참가자 사이에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경찰을 향해 "중국을 막지 않고 집회 결사의 자유를 막는 박원순 물러가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차례 소리쳤다. 경찰을 비롯한 다른 참가자가 마스크를 쓰라고 권유했음에도 그는 수차례 거부했다. 경찰이 그를 제재하며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그는 이를 거부하며 계속 항의했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현장에 나온 서울시 관계자는 기자에게 "집회 참여 자제를 부탁드리거나, 마스크 쓰지 않은 분들이 있을 경우 착용을 부탁드리고 있다"며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말리다가) 욕설도 들었다"고 했다.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집회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집회 도중 기물이 파손될 경우 그에 합당한 처벌을 할 방침"이라며 "필요할 경우 집회 참가자들을 채증해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처벌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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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 집회 전면금지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는 22일 낮 12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권우성

#코로나19 #신종코로나 #태극기 #집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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