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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종로에 황교안 확정... 김용태는 구로을 '자객공천'

미래통합당 공관위 추가공천 결과발표... "이은재 재심요구, 검토는 하겠지만"

등록 2020.02.23 18:41수정 2020.02.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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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심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에 황교안 대표를 단수공천하기로 확정했다. 통합당은 또한 '자객공천'이 점쳐졌던 서울 구로을에 김용태 의원(3선, 서울 양천을)을 단수 추천하는 등 추가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단수 추천 지역은 ▲서울 종로(황교안) ▲서울 송파갑(김웅) ▲서울 구로을(김용태) 등이었다.

이 부위원장은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 점을 한 공관위원이 사표라는 배수진까지 치면서 (호소)했다"라며 "사견이지만, 저도 황교안 후보를 어떤 식으로든 도와서 당선시키는 데 일조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서울 강서을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발표하며 김태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을 낙점했다. 통합당은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을 폭로했던 김태우 전 수사관을 21대 총선 인재로 영입한 바 있다.

법복을 벗고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했던 김웅 전 검사도 서울 송파갑에 단수 추천됐다. 이석연 부위원장은 이 두 사람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알아서 생각하시라"라며 말을 아꼈다.

김용태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울 구로을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출마하자 그를 '저격'하기 위한 공천으로 김용태 의원의 발탁이 점쳐졌었다. 이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다.

경기 오산시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됐으나, 후보자는 추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인천 서구갑은 경선 지역으로 확정됐다. 현역인 이학재 의원(3선)과 강범석 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이 오는 28일·29일 이틀간 경선을 치르게 된다.


"이은재 재심 요구? 검토는 하겠지만..."

한편, 이날 발표에서 서울 강남갑‧을‧병이 모두 발표 대상에서 빠졌다. 이 부위원장은 "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했지만, 강남의 선거구 조정이 확정 안 된 상태"라며 "강남이 한 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강남 갑‧을이든 병이든 그때 가봐야 알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병 현역 의원이지만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은재 의원의 재심 청구에 대해서도 "재심 청구자들은 많이 있다"라며 "재심 청구서는 눈여겨 보겠다"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이 부위원장은 "공관위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서 공천 절차를 진행했다"라며 "검토는 하겠습니다만, 우리로서는 절차에 의해서만 진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재심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관련 기사: '공천배제' 이은재 "백의종군하지만... 재심청구는 당연").

또한 이은재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공천 절차를 비판한 것을 의식했는지 이 부위원장은 "공관위는 앞으로도 투명하고 공정하고 엄정한 절차에 의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절차를 진행해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공관위에서 신경쓴 건 당 눈높이도 아니고 특정인이나 특정세력도 아니고 국민이 바라는 국민 눈높이"라며 "여기에는 어떤 예외도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언주는? 이혜훈은?... 즉답 피한 공관위

그 외의 민감한 질문이 다수 나왔으나, 이석연 부위원장은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부산 영도 출마를 노리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이날 따로 비공개 면접을 치렀는데 이에 대해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다른 비공개 후보자들과 같이 순서대로 면접이 진행되고 이어서 실시한다"라면서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경남 양산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사무실을 개소할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우리 공관위와 무관하고 아직 공관위는 거기에 대해서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라고만 이야기했다. 홍 전 대표는 본래 자신의 고향이 속해 있는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당이 서울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무산된 바 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당의 요구를 거부하고 경남 양산을을 타협안으로 내놨다. 하지만 당 공관위는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위원장은 컷오프된 이혜훈·윤상현 의원에 대한 질문에도 자세한 답을 피했다. 그는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며 "거기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했고, 가장 적합한 후보를 전략공천으로 배치하겠다"라는 정도로 갈음했다. 참고로 이혜훈 의원이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공관위가 이상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당초 24일 대구‧경북 지역 면접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화상 면접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김용태 #김웅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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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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