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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김정은 만날 수 있다... 트럼프는 준비 없이 회담"

"적들과 마주 앉는 것 문제 없어"... 유연한 대북정책 밝혀

등록 2020.02.24 09:32수정 2020.02.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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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의 CBS 방송 프로그램'60분' 인터뷰 장면 갈무리. ⓒ CBS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23일(현지시각) 미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지만, 나에게 있어 적대적인 사람을 만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unprepared) 상태로 그 자리에 갔다"라며 "기념사진을 찍는데 좋은 기회였지만, 성공적인 회담을 위한 외교적 준비가 없었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찬성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를 못해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다. 또한 자신은 충분한 사전 협상을 통해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해야 북미정상회담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나는 전 세계의 적들과 마주 앉는 것에 어떤 문제도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샌더스는 최근 민주당의 2, 3차 경선지인 뉴햄프셔와 네바다에서 연승을 거두며 초반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가 민주당 경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벌인 대북 정책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김 위원장의 개인적 외교(personal diplomacy)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한 지난 2019년 5월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내가 지적할 수 없는 분야"라며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겠다는 그의 생각은 옳다고 본다"라고 지지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국제사회에 위협인 것은 맞다"라며 "북한에 경제·정치적으로 모든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이어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1월 TV 토론에서도 "김 위원장과 전제 조건 없이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조건 없이 만나서 북한 체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제재를 약화시켰다"라고 주장했다.
#버니 샌더스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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