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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은 소비... 왜? "베이비부머 은퇴 영향"

50대 이상, 미래소득 불안에 의식주 비용 줄여

등록 2020.02.24 13:49수정 2020.02.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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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가구가 노후 불안에 의식주 등 필수 지출을 줄이면서 우리나라 전체 소비가 계속해서 하락했고,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소비성향 변동요인 분석 및 시사점'을 보면, 지난 2000년대 이후 일정 수준을 유지하던 소비성향은 2012년 이후 지속 하락했다. 소비성향은 저축 등을 제외하고 쓸 수 있는 소득 가운데 실제 소비지출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은행 ⓒ 한국은행


한국은행 조사국 김대용 차장은 "2003년 카드사태 당시에는 일시적으로 소비성향이 줄었다가 다시 반등했는데, 2012년 이후부터는 소폭 반등한 뒤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그 원인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한은 연구진은 최근 소비성향 변화를 가구주 연령대별·소득분위별로 살펴본 결과 50대 이상 가구와 고소득층 가구가 소비성향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2012년 대비 2018년 소비성향 변화 가운데 연령대별 기여도를 보면 30대 이하는 -0.3에 머물렀던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2.1, -1.6을 기록한 것이다. 소득분위별로는 1분위의 경우 0.2를 기록했고, 5분위는 -2.7로 집계됐다. 

또 주요 품목별 소비성향의 경우에도 국외소비지출(여행) 등 일부 높아진 항목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식료품 등 의식주 관련 항목이 소비성향 하락을 주도했다는 것이 연구진 쪽 설명이다. 
 

한국은행 ⓒ 한국은행

 
김 차장은 "2012년은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쏟아진 시기"라며 "우리나라 연금제도가 선진국 만큼 발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비정규직이나 고용 없는 자영업 등이 많다보니 이들이 은퇴 후 소비성향을 떨어뜨리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의 소비성향이 2000년대 초중반 수준으로 복귀하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라며 "앞으로 정책을 추진할 때 미래소득에 대한 급격한 기대변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 #소비성향 #소비 #베이비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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