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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표 챙기는 황교안

[김병기의 1000자] '중국 발 입국 금지'에 대해... 우린 지금 총선을 치르는 게 아니다

등록 2020.02.26 22:33수정 2020.02.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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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2020.2.25 ⓒ 연합뉴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잡아야할 건 표가 아니라 바이러스다. 혐오와 공포를 부풀리지 말아야 한다.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장 시급한 조치는 중국발 입국 금지"라고 밝힌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바이러스를 전국으로 퍼나르는 신천지교회에는 침묵한 채 하늘과 바다에 철조망부터 치자는 건 정략적 이득만 취하려는 술수이다.

지금까지 확진된 환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은 총 597명이다. 확진자 1146명(26일 오전 9시 기준)의 52.1%에 달한다. 청도 대남병원 관련을 더하면 711명으로 62.1%이다. 반면, 기존 해외 유입 관련된 건은 전체 2.9%인 33명이다. 이중 25일 기준으로 중국인 확진자는 6명이다. 1명은 중국이 아니라 일본 입국자다. 다른 1명은 국내 감염 사례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에서 들어온 특별입국자 수는 24일 기준으로 6만여 명이다. 이 중 84%가 자가관리 앱을 설치하고, 앱을 설치한 사람 중 90% 정도가 응답하고 있다. 이중 증상이 있다는 응답은 24일 현재까지 416명이다. 보건소와 통화해 검사 필요성을 인정한 경우는 87명인데, 양성 반응을 보인 입국자는 없다.

바이러스는 중국인과 한국인을 가리지 않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입국자 중 절반 정도는 내국인이기에 그 위험까지 차단하는 건 한계는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 때도 "일본,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들도 우리와 유사한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보는데, 그 많은 나라의 입국자를 다 검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알고도 '중국발 입국금지'를 줄기차게 주장한다면 황 대표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중국인만을 막는 게 목표라고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내환으로 상처가 깊어지는 데, 외환까지 만들어가면서 현 정부를 '친중'으로 몰고 그 정파적 이득을 누리겠다는 속셈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총선을 치르는 게 아니라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공포 마케팅에 골몰하지 말고 정파를 떠나 한마음으로 국난을 극복하는 게 진정한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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