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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는 한국교회의 몰락을 원하는가

[목사의 주장]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이번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드려야

등록 2020.02.28 21:55수정 2020.02.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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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 마태복음 5:13~14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 종교단체가 집회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개신교회들도 최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3월 1일 주일예배를 각 가정에서 드리고 소모임들을 취소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도 수 1만 명 이상 되는 서울 대형교회 중 66%는 3월 1일에도 주일예배를 강행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고, 누리꾼들은 주일예배를 강행하는 이유가 '헌금'에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신천지를 타고, 신천지는 기성 교회의 부도덕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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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신천지 대전교회에서 서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긴급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부의 적극적인 태세로 소강 국면에 접어들던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는 신천지라는 사이비종교에 의해 확산됐다. 은밀하게 활동하는 이들의 속성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어 온 사회를 불안과 두려움으로 내몰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며 방역체계를 흔들고 있다.
   
그들의 포교방식은 기존 교회의 부도덕성을 비판하고 기존 교회의 신자들을 현혹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근 그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마치 한국교회의 대표단체인 것처럼 호도한다. 전광훈씨같은 이들의 행태를 소개하면서 '저것이 타락한 기독교의 모습'이라고 선전하고, 신천지의 신앙적 우위를 주장하며 포교 활동을 한다. 그들이 기존 교인들을 현혹하는 방법은 '기성 교회에 대한 비판'이었으며, 그로 인해 기성교회에 회의를 느끼던 기독교인들 상당수가 추수꾼(신천지 전도자들)들에 의해 신천지 신자가 되었다.
   
이번 사태로 그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뇌된 이들을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반전을 꾀하겠지만, 이전처럼 그렇게 확장일로를 달리지는 못할 것이다.

코로나19가 폐쇄된 공간에서 전염이 더 강하다는 사실에 일부 개신교회는 지난 2월 23일부터 다중이 모이는 집회를 지양하고 교회에서 모이는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대체했다. 전염병의 확산이 진정되지 않자 대다수 교회는 3월 1일 주일예배와 각종 소모임 등을 취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대형교회에 해당하는 명성교회와 소망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신천지에 이어 교회도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런데 1만 명 이상의 교인이 등록하고 있는 교회 중에서 66%의 교회가 3월 1일 주일예배를 고집하고 있다. 물론 규모를 축소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는 하지만, 폐쇄된 예배공간에 다중이 모인다면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950년대 부흥기를 맞이하면서 확산일로를 걷던 개신교는 1980년대부터 소위 세계적인 '메가처치(Megachurch)'라는 명성을 얻어가며 대형교회를 이뤘다. 그리고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교회 세습뿐 아니라 수많은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개신교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인구감소와 맞물리면서 개신교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쇠퇴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개신교회는 현상 유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잘한다'고 할 정도로 부흥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형교회들은 심심치 않게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을 벌여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많은 이들은 한국교회를 걱정하고 있다. 교회가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 아니라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대형교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만연하다. 그리하여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교회다운 교회도 있지만, 한국 대형교회의 하나님은 '맘몬(물질)'이 된 지 이미 오래라는 것이 교계에서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바다.
  
맘몬과 권력의 노예가 된 대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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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가 코로나19 확진 등록교인이 발생하자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배당을 폐쇄하고 안내문을 부착해두고 있다. ⓒ 이희훈

 
각 교단 총회나 개신교 단체는 대형교회 중심으로 이뤄진다. 대형교회의 재정적 기여도에 따라 총회나 단체의 임원이 되고 입김도 세진다. 그리고 대형교회는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것은 정치적인 성향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종교는 권력에 충성하고 빌붙는 일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국가조찬기도회' 같은 모임은 어떤 정권이든 상관하지 않고 그들의 안녕을 빌어준다. 그리고 그곳에 초청받은 목사들은 각 교단의 총회장이나 대형교회 담임목사나 단체장들로, 그런 모임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안다. 교회가 예언자이기를 포기하고 권력의 나팔수가 되어,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만 보장받을 수 있다면 '어떤 정치세력'이라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집단일수록 '정교분리'를 외친다는 점이다.
  
크게 보면 대형교회들의 문제가 신천지 같은 사이비 집단을 양산한다. 교회가 길을 잃고 제 길을 가지 못하니, 그 사이로 사이비 집단이 독버섯처럼 피어났다. 교회가 성서에 기초하지 않고, 교인들에게도 표면적인 신앙에 머물게 하여 감성이나 자극하고 '아멘'만 강요하니 교인들이 유아기적인 신앙에 머물게 된 것이다. 이런 교인들이 성서에 대해 무지하니, 얼토당토않게 성서를 왜곡하는 교설에 넘어가 사이비 단체의 신도들이 되는 것이다.
  
지금껏 한국의 대형교회는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일등공신이었다.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어가려는 이들로 인해 한국교회는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런 교회들은 대체로 양적인 부흥을 이루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기복신앙'과는 다르지만, 본래 진리란 불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므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많은 결단이 필요하다.

맘몬이 지배하는 세상의 가치관과는 다른 가치관을 말하고, 맘몬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고자 감내해야 하는 신앙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 그런데도 그런 교회들이 있고 깨어 있는 신앙인이 있었기에 한국 교회는 지금껏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교회들은 이번 코로나19의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하고 있다.
  
교회는 세상을 살리는 생명공동체다

이번 주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하면서 보낸 '목회서신'의 일부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내어주신 것'(요한복음 3:16)처럼 교회는 세상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주님의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요, 세상을 살리는 생명공동체입니다. 그러니 교회가 생명에 해를 끼치는 전염 확산의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를 맞이하여 교회가 사회 전체의 안녕과 유익을 위해 주일예배를 가정별로 드리는 일은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지를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고, 교회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신앙고백적 행위가 될 것입니다."

3월 1일, 대형교회가 주일예배를 강행한 후에 그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고 생각해 보라. 그 비난의 화살을 당신들만 맞으리라 생각하는가? 한국교회 전체가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를 것이며, 그 피해는 중·소형 교회들에 미칠 것이다.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지역교회들을 흡수해 가면서 기형적인 교회를 만들어간 것도 부족해서 이런 민폐를 끼친다면 당신들이 신천지와 뭐가 다른가?

이번 주가 코로나19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런데 대형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코로나19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면,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는 일'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전염병이 소위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인가? 전염병은 믿음의 행위 이전에 '예방'으로 가능하다. 그리하여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한 교회도 아픔을 감내하며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만일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외부의 박해와 압력에 의한 것이라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속해 있는 세상의 공동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예배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대형교회가 한국교회의 몰락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주 주일예배는 가정예배로 전환하는 것이 옳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 마가복음 2:27~28
덧붙이는 글 본 글을 쓴 이는 한국기독교장로회 한남교회 담임목사입니다. 한남교회는 2월 23일에 이어 3월 1일도 가정예배로 드리고 모든 소모임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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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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