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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절반 이상이 '입원대기'... 병상 확보 비상

전날 입원대기 상태 사망자 발생... 권영진 시장 "시장으로서 죄송" 사과

등록 2020.02.28 12:50수정 2020.02.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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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28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와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 상황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조정훈

   
28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날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대기 중이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앞으로는 이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치밀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며 "시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지난 27일 대구에서 발생한 국내 13번째 사망자(74·남)는 집에서 입원 대기하다 증상이 급격히 악화돼 확진 판정 이틀만에 숨졌다. 고령에 기저질환(신장 이식 전력)까지 있는 고위험군이었지만 중증 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즉시 입원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 사망자는 약물 치료 등 전혀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유감을 표하며 "전날부터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 70여 명이 1인당 (입원대기 중인) 환자 10~30명 정도를 직접 관리하면서 기저질환이나 현재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추가적으로 약물 치료도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사들에게 별도의 휴대폰 번호를 지급해 환자들과 담당 의사간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병상이 부족해 입원 대기 상태에서 사망한 사례가 나오자 뒤늦게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한편 27일 사망자 발생으로 대구지역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대구 내 확진자는 1314명까지 늘었지만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절반도 채 안 되는 634명뿐이다. 전날 사망자처럼 입원 대기 환자는 680명에 달한다. 대구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로 추가 환진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비해 병상 마련이 너무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권 시장은 "대구 시민들이 최대한 병원에서 치료 받도록 하는 것이 시장으로서의 책무"라며 "지역 병원을 대상으로 병상 추가 확보를 협의하는 한편, 중앙 부처에도 계속해서 병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병실이 아닌 대형 시설에 병상을 확보할 수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환자를 병원 이외 시설에 격리하는 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관련 기사] 대구 발생 13번째 사망자, 입원 못해 집에서 '대기' 상태였다 
#권영진 #대구 #코로나19 #입원대기 #사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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