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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세계적 위험도 '매우 높음'으로 올려"

"확진자와 피해국 늘어나 매우 우려... 억제할 기회 있어"

등록 2020.02.29 11:26수정 2020.02.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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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28일(현자시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위험도를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올렸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며칠간 코로나19 확진자와 피해국이 늘어나는 것이 매우 우려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역학 전문가들이 이러한 전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왔으며, 우리는 이제부터 코로나19의 확산 위험과 영향력을 전 세계에서 '매우 높음'(very high)으로 상향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의 위험도를 바이러스 발원지이자 피해 규모가 가장 심각한 중국에서만 '매우 높음'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는 '높음'으로 평가해왔다.

다만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대부분 확진 사례는 알려진 접촉이나 집단을 통해 추적할 수 있다"라며 "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서 자유롭게 퍼지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 발견과 격리, 환자 관리, 접촉자 추적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면 이 바이러스를 억제할 기회가 있다"라며 "코로나19를 억제하는 핵심은 감염의 사슬을 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잘 진행되고 있다"라며 "20개가 넘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여러 치료법이 임상 시험을 거치고 있어 앞으로 몇 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백신과 치료법이 나오는 것과 상관없이 스스로와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라며 손 자주 씻기, 감기 증상 시 여행 자제하기, 60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 보유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기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당신의 위험도는 거주지와 나이,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달렸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홋카이도 '비상사태'... 스위스는 대규모 행사 금지 

WHO가 위험도를 높인 것은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의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다가 북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확산 범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홋카이도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홋카이도 지역은 지난 13~15일 열린 대규모 전시회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집단 감염의 우려가 커지자 비상사태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역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스위스도 당분간 1천 명 이상 참가하는 규모의 행사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다음 달 5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 모터쇼도 전격 취소됐다.

다만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은 바이러스 억제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팬데믹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위험에 처했을 때 쓰는 단어이며, 지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세계적 위험도를 높인 배경에 대해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는 것을 각국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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