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김병준 세종시로 간다... 정우택 지역구 옮겨 도종환과 대결

미래통합당 충청과 강원 공천 발표... 윤갑근 청주상당 단수...이장우, 정용기, 김태흠 단수공천

등록 2020.03.02 11:12수정 2020.03.02 11:17
0
원고료로 응원
 
a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자료사진) ⓒ 권우성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충청, 강원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충북에서는 정우택 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의 교통정리가 이루어졌고, 대전·충남에서는 이장우, 정용기, 김태흠 의원 등이 공천장을 손에 넣었다. 미래통합당의 험지인 세종시에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배치되었다.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12곳에서 단수공천을 실시했다.

대전 동구, 대전 대덕구, 세종시, 충남 천안갑, 충남 보령서천, 충남 서산태안, 충북 청주상당, 충북 청주흥덕, 충북 충주,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강원 동해삼척, 강원 속초고성양양이다.

대전 동구와 대덕구에서는 현역 의원인 이장우 의원과 정용기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대전 동구의 민주당 후보는 장철민 전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이며, 대덕구는 민주당의 전략 지역으로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세종시에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지만, 그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아직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매우 강한 지역으로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충남 천안갑 지역에 단수추천된 인사는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다. 그는 외교안보 전문가로 자유한국당 시절에 인재영입된 케이스다. 이 지역의 민주당의 현역 의원은 이규희 의원이지만 그는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충남 보령서천과 서산태안에서는 현역의원인 김태흠, 성일종 의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김태흠 의원은 나소열 전 충남 부지사와, 성일종 의원은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된다.


충북 청주상당과 흥덕에서는 일종의 '교통정리'가 이루어졌다. 충북 청주상당은 청주에서 유일하게 미래통합당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4선인 현역 정우택 의원에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이 도전장을 내면서 주목을 끌었다.

청주상당에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이 단수추천되고, 대신 정우택 의원은 청주흥덕에 단수추천되었다. 청주상당의 민주당 후보는 아직 경선을 기다리고 있으며, 정의당에서는 김종대 의원이 출마한다., 청주흥덕에서는 정우택 의원과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현역 간 진검승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충북 충주에는 현역인 이종배 의원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는 박덕흠 의원이 단수추천되었다. 이종배 의원은 민주당의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상대다. 박덕흠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진 곽상언 변호사와 상대하게 된다.

강원 동해삼척에서는 현역인 이철규 의원이, 속초고성양양에서는 이양수 의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동해삼척의 이철규 의원은 민주당 김명기 전 문화체육부장관 비서와 상대한다. 속초고성양양의 민주당 후보는 아직 미정이다.

미래통합당이 밝힌 경선 지역은 충남 천안병(박중현, 이창수), 충남 아산갑(이건영, 이명수), 충남 당진(김동완, 정석래), 충남 홍성예산(전익수, 홍문표), 충북 제천단양(박창식, 엄태영), 충북 증평진천음성(경대수, 이필용), 강원 원주을(김대현, 이강후), 제주 제주갑(김영진, 구자헌, 장성철), 제주을(김효, 부상일), 서귀포(강경필, 허용진)등 10곳이다.

이번 공천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충북 청주 상당의 '교통정리'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세종 출마다.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 검찰 보주요 보직을 거쳐 대구고검장을 지냈다. 황교안 대표와는 성균관대 법대 선, 후배 관계이면서 검찰 내에서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간에는 '우갑근, 좌점식'(윤갑근 전 고검장, 정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윤갑근 전 고검장이 황교안 대표의 측근이었다는 말이 돈다. 결국 윤 전 고검장의 총선 출마를 위해 정우택 의원이 민주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인 흥덕으로 이동하는 결말이 났다. 청주 흥덕 지역은 제17대 총선에서부터 16년간 민주당이 패한 적이 없는 지역으로 정우택 의원으로서도 사실상 험지 출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험지를 넘어 사지"인 세종시로 간다. 미래통합당 세종시당 청년, 여성위원회는 지난 2월 21일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천을 요구한 바 있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할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김 전 위원장의 출마 지역으로는 다양한 곳이 오르내렸다. 지난 2월 24일에는 진종설 전 경기도의회 의장 등의 미래통합당 당원들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경기 고양갑에 전략공천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인 적도 있다. 이전에는 김 전 위원장의 종로 출마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김 전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입장에서 최악의 험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세종시에 공천되었다. 안철수계 출신인 바른미래당 김중로 비례대표 의원도 미래통합당에 합류, 세종시 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세종시의 인구가 선거구의 상한선을 초과했기 때문에 세종 지역구가 분구될 확률이 높다. 이 경우 김병준 전 위원장의 공천과는 상관없이 김중로 의원도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미래통합당 측에서는 험지인 세종에 외부출신 인사 두 명을 배치해 손도 안 대고 코를 푸는 격이 된다.


 
#정우택 #윤갑근 #김병준 #미래통합당 #총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화해주실 일 있으신경우에 쪽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