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쟁, 윤석열 총장 어디 있나

[김병기의 1000자] 영혼 없는 기술자는 위험하다

등록 2020.03.04 17:07수정 2020.03.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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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유성호

  
영혼 없는 기술자는 위험하다. 산 권력과 맞장 뜨면서 충직한 영혼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할듯한 윤석열 검찰총장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전광석화 같이 칼을 휘둘렀던 것과는 달리 신천지교회 앞에서 머뭇거린다면 한 순간이라도 앞서 코로나19 공포로부터 빠져나오기를 열망하는 국민 뜻과 배치된다.

우리에게는 바이러스를 보는 눈은 없지만, 환자를 파악할 기술은 있다. 코로나19 확진환자 56%가 신천지교회 관련이다. 대구 지역 확진환자 64.5%인 2583명에 달한다. 이 교회는 전국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코어그룹'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야 2, 3차 전파를 차단한다.

늦게나마 교회측이 준 명단으로 신도를 찾는 일부 지자체들은 누락된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만희 교주를 살인 및 상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대구경찰청도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경찰에 돌려보내면서 '고의 누락 가능성'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지휘했다.

바이러스 퇴치는 시간이 생명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잠복기가 3~4일이고, 경미한 증상에서도 2차 전염된다. 이 때문에 전파 속도가 사스나 메르스보다 빠르다. 교회 신도 중 한 두 명이 슈퍼전파자가 된다면 대구처럼 지역사회를 순식간에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86%가 신천지 압수수색에 찬성한 것도 이같은 이유이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이 사안에 국한된 건 아니다. 영장을 돌려보낸 검찰은 한 시민단체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고발한 지 4일 만에 수사에 착수했다. 또 마스크 대란이 한참 진행된 지난 2일에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이런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수사 때와는 달리 나경원 자녀 의혹에 대한 고발건은 침묵하고 있다.

검찰의 칼은 불편부당해야 한다. 정부여당을 향해서만 칼을 휘두른다면 정치적으로 편향된 기술자임을 고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윤 총장은 지금이라도 코로나19 코어그룹 압수수색에 나서야 한다. 정부여당을 포함해 야당과 경제권력, 종교권력 앞에서도 서슬이 퍼렇게 서야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그래야 검찰 영혼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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