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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도 '코로나19 비상'... 성지순례·대예배 잇따라 금지

사우디·이란 등 종교의식 중단...이탈리아는 전면 휴교령

등록 2020.03.05 09:11수정 2020.03.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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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이슬람 국가들의 종교의식 중단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엄격한 종교의식을 강조하는 이슬람 국가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움츠러들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메카와 메디나 성지순례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메카와 메디나는 예루살렘과 함께 이슬람의 3대 성지로 불린다. 

앞서 사우디는 외국인에 대해서만 성지순례를 금지했으나,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확진자가 나오자 자국민으로 확대했다.

메카와 메디나 성지순례는 압사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가깝게 모이기 때문에 전염병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우디 정부는 성지순례를 재개하는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총 92명이 코로나19로 숨진 이란도 전국의 금요 대예배를 2주간 취소했다. 이란이 금요 대예배를 취소한 것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이며,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을 치를 때도 멈추지 않았다.

이는 강력한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인 이란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전날 성명을 통해 "모든 정부 부처와 군의 역량을 총동원해 바이러스와 맞설 것"이라며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것은 알라의 명령이므로 거부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라크에서는 최근 이웃국가인 이란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이슬람 성직자가 숨지면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총 107명이 숨지며 중국 외 국가로는 이란과 함께 가장 사망자가 많은 이탈리아도 이날 초·중·고와 대학 등 전국의 모든 학교에 이달 중순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북부 3개 주에만 내렸던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확진자도 2700명을 넘어서며 유럽 국가로는 가장 많은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정부는 프로축구 세리에A도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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