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당시 시장의 측근들을 수사한 것을 두고 촉발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총선 행보가 순조롭지 못하다.
송병기 전 부시장은 최근 심규명 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과의 경선 끝에 탈락했다.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이번 주말(7일~9일) 김광식 예비후보와의 경선을 앞두고 있지만 5일 울산지역 시민사회 주요인사 37명이 경선 상대자인 김광식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곤혹스런 입장이 됐다.
특히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인물로의 교체'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준 사람'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임동호 전 최고위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울산 시민사회 인사 기자회견서 "문 대통령에 부담을 준 사람..."
▲ 권진회 사회연대포럼 상임대표(왼쪽) 등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5일 오전 11시 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식 더불어민주당 울산 중구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 박석철
권진회 울산사회연대 노동포럼 상임대표, 김승석·김연민 울산대 교수, 도광록 전 울산참여연대 대표, 박삼주 민중정치연구소장 고문, 성화섭 전 한국프랜지 노조위원장 등 울산지역 37명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5일 오전 11시 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식 더불어민주당 울산 중구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울산 중구는 보수 텃밭이었으나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겪으면서 많은 변화가 일고 있고, 시민의 정치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정치를 실현시킬 힘이 필요하지만 시민의 기대와 상관 없이 인물교체 없는 기득권 정치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득권 정치인이 아닌 신인들은 자신을 알릴 기회조차 마련하기 어렵다"면서 "김광식 후보는 누구처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준 적도 없거니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대통령을 이용하는 그런 사람도 아니다. 김 후보의 과거 삶의 이력이 이를 잘 말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아온, 뼈 속부터의 노동자 삶을 살아온 김광식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힘을 실었다.
우여곡절 끝에 4.15 총선 경선에 나섰지만
한편 송병기 전 부시장은 언론 등에 '김기현 전 시장 측근비리 최초 제보자'로 알려졌고, 검찰이 압수한 그의 업무수첩에 임동호 전 최고위원에 대한 부정적 내용이 적힌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 때문에 임동호 전 최고위원 측 인사가 지난 1월 말 4.15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송병기 전 부시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관련 기사 : 이수영 "검찰에서 '송병기 수첩' 봤다, 불출마 해야").
그 무렵 송병기 전 부시장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이유로,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 울산시당으로부터 당원 제명 중징계를 받아 각각 불출마가 예상됐다.
하지만 송병기 전 부시장은 중앙당 실사 끝에,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재심에서 중앙당의 징계 경감으로 각각 울산 남구을과 울산 중구 민주당 경선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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