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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버티기 '완승'...중징계 받았지만 단수 공천

상임위원장 버티기로 6개월 당원권 정지에도 공천 받아

등록 2020.03.09 10:08수정 2020.03.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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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위원장직 사임을 거부해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 (자료사진) ⓒ 남소연

 끝까지 버텨낸 박순자 의원이 승리했다.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는데도 공천장을 손에 넣은 것이다. 당의 요구에 따르지 않고 상임위원장을 지킨데다가 공천까지 받았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오후 서울 중성동갑, 강원 원주갑 등 주요 지역에 대한 공천 내용을 발표했다. 험지 출마를 선언한 강효상 의원이 대구에서 서울 중·성동갑으로 이동했고, 홍장표 전 의원이 안산에 무사히 착륙했다. 박순자 의원은 4선에 도전한다.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강효상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자 경선에 돌입한다. 강효상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으로 대구 지역구를 노렸으나 험지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서울 강남갑 지역을 노렸으나 역시 선회했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은 민주당 홍익표 의원으로, 3선에 도전한다.

서울 중랑갑에는 안철수계 김삼화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삼화 의원은 경기 고양병을 노렸으나 김영환 전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서 서울 중랑갑으로 옮기게 됐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은 3선을 노리는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다.

이웃한 지역구인 서울 중랑을에서는 윤상일 전 의원과 컷오프당한 김재원 의원이 경선에 들어간다. 김재원 의원은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에서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당하고 서울 중랑을로 옮겨졌다.

서울 용산에서는 권영세 전 의원이 황춘자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 영등포을을 떠나 재기를 노린다.

민주당 측 거물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출마로 핫한 지역이 된 강원 원주갑에는 박정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투입된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인 김기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기 안산상록을에는 홍장표 전 의원이 단수추천되었다. 민주당 김철민 의원과의 본선이 기다린다.


경기 안산단원을에는 박순자 의원이 단수추천되었다. 박순자 의원은 과거 상임위원장인 국토교통위원장직의 사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바 있다. 과거 당내 합의에 따르면 홍문표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넘겨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박순자 의원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도부의 설득에도 끝내 직을 유지하자 중징계를 당했던 것이다. 박순자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중진이기도 하다.

그러나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에도 단수추천을 받으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했다는 평이다. 박 의원의 상대는 민주당의 전략공천자인 김남국 변호사다.

경기 화성시병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화성시장 후보로 나왔던 석호현 후보와 임명배 동국대 객원교수가 경선에 참여한다.

경기 의정부을에서는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경기 남양주을에는 김용식 후보가, 경기 광명갑에는 양주상 후보가 전략공천되었다. 각각 김한정 의원과 임오경 전 핸드볼 감독이 상대다. 경기 용인을에서는 김준연 전 당협위원장과 이원섭 전 외환딜러가 경선에 참여한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은 민주당 김민기 의원이다.

경남 진주갑에서는 현역인 박대출 의원이 단수추천되었다. 경북 포항 북에서는 현역인 김정재 의원과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포항남울릉에서는 김병욱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문충운 현 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이 경선을 벌인다. 현역 박명재 의원은 컷오프되었다.

광주 서갑에는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가, 전북 전주을에는 이수진 전 전주대 객원교수가, 전남 나주화순에는 최공재 영화감독이 단수추천되었다.

경기 안산단원을의 박순자 의원의 생존은 지도부 방침을 무시하고 중징계를 당한 후보도 지역 경쟁력만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순자 의원보다 가벼운 징계를 당하거나 징계를 당하지 않은 후보 중에도 컷오프당한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어쨌거나 박순자 의원은 위원장의 임기도 누리고, 공천도 받으면서 승자가 되었다. 김남국 후보까지 물리치면 수도권 여성 4선이다.
#박순자 #경선 #공천 #안산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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