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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이 "남북교류 재개할 것" 장담한 이유는?

9일도 발사체 쐈지만 "여전히 남북교류 가능성 있다... 북, 비료 필요한 시기"

등록 2020.03.09 19:14수정 2020.03.0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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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 유성호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아래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지난 7일 "남북교류가 재개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빠르면 3월 중, 늦어도 두 달 안에 남북교류의 문이 다시 열린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9일 북한은 지난주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발사체 발사를 반복했다.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남북간 냉기류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줄어들게 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김홍걸 의장은 '남북교류 재개' 가능성이 "여전히 많다"라고 봤다. 그는 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는 남북교류를 시작하자는 '북한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북한 군사력 강화를 위한 정기 훈련 차원"이라며 북한의 속내가 '남북교류 재개'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장은 남북 교류의 가능성을 어디서 본 것일까? 그가 주목한 건 북한의 '농사철'이다. 3월인 지금 북한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게 '비료'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금 북한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들었다, 농사에 필요한 물자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올해 (북한) 농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비료가 많이 필요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과 활발한 교역을 할 수 없다, 경제적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의장은 "북한은 지금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인데, 비료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을 거다, 남측의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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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비료공장 건설현장 방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실제로 북한이 농사와 산림녹화를 준비하는 건 3월이다. 남측은 4월에 주로 식목을 하지만, 북한은 3월에 언 땅을 파고 나무를 심고 한 해 농사를 준비한다. 비료가 필요한 시기이지만, 북한의 비료 사정은 넉넉지 않다. 이 때문에 퇴비를 밭의 거름으로 주로 사용한다. 볏짚이나 옥수수 짚을 모아 발효 시켜 퇴비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렇게 모인 거름은 농촌으로 향한다. 직장별·지역별로 거름을 모아 농촌으로 보내는 이른바 '거름 전투'를 한다. 2018년 1월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 수많은 사람이 트럭을 몰고 집결해 '연초 거름 전투'를 했다. 하지만 북한의 토양은 상대적으로 척박하기에 거름뿐 아니라 질 좋은 비료가 간절하다. 본격적으로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3월에는 더 많은 양의 비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공식활동으로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은 것도 '비료의 중요성'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올 한해 '자력갱생'하려면, 농사가 잘돼야 하는데 '비료'는 필수 항목이다. 북한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건설이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대상들 중 하나"라고 말한 점을 강조했다. 북한의 '경제과업 1호'가 순천인비료공장의 완공인 셈이다. 
 
북한, 지난해엔 중국에 비료 지원 받았지만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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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소독 빈틈없이…중구역서 방역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중구역 위생방역소에서 방역을 벌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소독사업을 빈틈없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뉴스1

 
지금까지 북한은 비료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기대왔다. 2019년 10월,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무상원조액 3513만6729달러(한화 410억6429만 원) 중 비료 지원이 3457만7711달러(404억197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북한은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해 지난 1월 말 북중 국경을 폐쇄한 상황. 사실상 중국으로부터의 비료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그렇다면 비료 지원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까. 김 의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협력보다 민간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남북이 공식 대화나 회담을 진행하지 않았던 만큼 정부 주도의 남북 대화를 바로 재개하기보다 간간이 북한과 접촉해온 민간단체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부가 전면에 나서기는 불편할 수 있다. 지금은 민간이 먼저하고 정부가 뒤따르는 모양새를 취하는 게 좋다"라면서 "북측의 특성상 일방적으로 남측에 지원을 받으면 자존심 상해할 거다, 북한에 풍부한 한약재 등을 남측에 보내는 형식으로 서로 주고받는 그림을 만들어도 좋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전 민화협도 북측과 여러 지원을 논의하고 있었다"라며 "상황이 호전되면, 당시에 논의했던 부분은 바로 진행할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의장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라며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일반경쟁 부문에 응모했다. '통일' 분야 후보로 면접심사를 통과한 그는 "남북 교류는 반드시 재개된다, 한동안 좋지 않았던 남북관계를 다시 시작하려면 남측이 단호하게 여러제안을 하며 치고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홍걸 #북한 #태영호 #남북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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