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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는 박근혜 명예박사 학위 즉각 취소하라"

김선재 민중당 대전 유성갑 예비후보 촉구... 2008년 2월수여, 본관 1층 사진 전시

등록 2020.03.10 14:00수정 2020.03.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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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본관 1층에 전시되어 있는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 맨 윗줄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카이스트에서는 범죄자 박근혜가 탄핵을 당하고도 3년째 명예박사다. 이제 제발 옥중에서까지 민중을 창피하게 하지 마시라."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가 있는 대전 유성갑 지역구에 출마한 민중당 김선재 예비후보가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까지 민중을 창피하게 하고 있다"며 "제발 카이스트는 박 전 대통령 명예박사 학위를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카이스트는 지난 2008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당시 그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다. KAIST가 밝힌 학위 수여 이유는 ▲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었다는 점 ▲ 여성으로서 드물게 전자공학을 전공한 점 ▲ 16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 활동한 점 ▲ 이공계 활성화를 비롯해 다양한 과학기술 육성정책을 수립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이다.

카이스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남대 이사장, 정수장학회 이사장, 육영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점 ▲ 정수장학회가 매년 KAIST의 우수 학생을 선발하여 학업장려를 위한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는 점까지 덧붙여 학위 수여 이유를 공적서에 적었다.

이와 관련, 국회 교육과학위원회는 지난 2012년 카이스트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5·16쿠데타를 통해서 강탈한 재산인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비리사학인 영남대 이사장의 경력을 공적에 넣어서 명예박사학위를 주는 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대체 박근혜 후보(당시 대선후보)가 여성으로서 과학기술에 뭘 기여했느냐", "명예박사학위는 학교 이사나 학교에 발전기금을 낸 사람들을 줘 왔다, 그런데 왜 유독 박근혜 후보만 정치인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줬느냐"는 등의 질타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스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를 취소하지 않았다. 현재도 카이스트 본관 1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 맨 윗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

카이스트 졸업생인 김 예비후보는 지난해 4월 졸업생 및 재학생들과 함께 '박근혜 명예박사 학위 취소 요구 기자회견'을 연 바도 있다. 그러나 카이스트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무엇 하나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 
 

김선재 민중당 대전 유성구갑 예비후보. ⓒ 김선재

  
이에 김 예비후보는 10일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그 무엇 하나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며 "명예박사가 될 이유도 없거니와 대통령 시절 국정농단으로 나라꼴을 엉망으로 만들었으니 명예박사 학위는 취소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카이스트는 학생과 주위의 수차례 학위 취소 요구에도 '학칙'이 없어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도대체 '학칙'이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학교 본관에는 범죄자 박근혜의 사진이 탄핵되고도 3년째 버젓이 걸려있다. 이를 보는 학생과 졸업생의 마음은 그야말로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얼마 전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가 범보수 세력에게 나라가 걱정되니 하나로 뭉치라며 서신을 보냈다. 이를 받아든 유영하 변호사는 그게 마치 박근혜가 써준 추천서라도 되는 양 자랑스럽게 공개하며 비례대표로 출마했다"며 "박근혜 바라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서신에서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고 애국심에 가슴이 울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는 이제 제발 옥중에서까지 민중을 창피하게 하지 마시라. 그게 이 나라의 민중과 양심 있는 보수를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카이스트는 지금 당장 박근혜의 명예 박사 학위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예비후보는 KAIST 기계항공시스템학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KAIST 학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과 NGO청년공익활동가, 대전지역대학생연합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대학생 노동인권 연구동아리 노동 대표와 유성겨레한마음 봉사단 현충원 해설사,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청년학생부장, 민중당대전시당 청년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박근혜 #김선재 #카이스트 #명예박사 #대전유성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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