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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 없던 김형오의 기자회견 "컷오프 의원들에게 미안"

공천 반발 이어지자 진화 나서... "판갈이 목표 이뤄, 문재인 정권 심판 동참" 호소

등록 2020.03.11 18:47수정 2020.03.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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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잡은 김형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그동안 공관위를 꾸려온 소회를 밝히며 '컷오프(공천배제)'된 당 소속 의원들에게 "미안하고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공관위의 일정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최근 김형오 공관위 공천에 불만을 제기하며 재심이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의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급하게 사과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 공관위 출범 55일째"라며 "힘든 항해를 마치고 닻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며 그동안을 회고했다. 그는 "지난 1월 위원장을 맡을 당시 "이번에는 물갈이가 아니라 판갈이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목표대로 이뤘다"며 이번 공천 결과를 자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관위 결정으로 당에서의 출마가 어려워진 이들에게 이날 세 차례에 걸쳐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 배제 후) 억울하다고 통곡하시는 분이나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재심을 청구하는 분, 나보다 못한 인물이 공천을 받았다고 분노하시는 분이나 당을 지키면서 정권과 맞서 싸운 대가가 고작 이것이냐고 속상해하는 분들, 공관위가 이분들의 심정을 다 헤아리지 못한 점 널리 이해해달라"며 "오늘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한다. 거듭 미안하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공천이 '교체'에는 충실했지만 (사람을) 채우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짧은 시간 내 공천과 통합이라는 투트랙으로, 통합 정신을 담고 외연을 넓히기 위해 인적 구성을 다양화했음에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고 그것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공천 결과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소회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은 김광림 최고위원(3선, 경북 안동시)과 장석춘 의원(초선, 경북 구미시을), 정병국 의원(5선, 경기 여주시양평군)의 이름을 나열하며 "특히 고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분들은 강하게 불출마 결심을 해주신 분들이다.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여줘 대단히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무소속 연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은 "무소속으로 나온다는 것은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일밖에 안 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자들을) 다시 당에서 받아들이는 일이 없도록 (당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관여한 이들을 공관위가 컷오프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데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은 채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권성동 의원(3선, 강원 강릉)은 지난 10일 공관위에 의해 컷오프된 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이번 컷오프의 결정적인 사유였을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예정에 없이 컷오프 당한 의원들에게 사과했지만, 공천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원했던 양산을에서 배제된 후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12일까지 황교안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했고, 김순례 통합당 전 최고위원(비례대표)은 앞서 '컷오프'에 승복할 수 없다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김한표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재선, 경남 거제시)를 비롯해 백승주 의원(초선, 경북 구미시갑), 곽대훈 의원(초선, 대구 달서구갑) 등 재심을 신청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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