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부실상정' 공격...정의당 인천시당, 13개 선거구 출마 선언

등록 2020.03.12 17:12수정 2020.03.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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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인천 13개 선거구에 후보를 모두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전 총선에서는 없었던 파격적인 결정이다. 인천은 과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정의당의 연대가 이루어졌던 지역이라 이같은 결정이 다른 지역에도 파급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11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인천 13개 선거구에 모두 출마하기로 결의했다. 정당 지지율 20%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전 지역에 후보를 내고 정의당의 이름을 알릴 계획이다. 다만 13개 선거구 중 7개의 선거구 후보만 확보한 상황이다.

정의당 인천시당이 현재 선출한 후보는 중강화옹진의 안재형 지역위원장, 동미추홀갑의 문영미 전 구의원, 동미추홀을 정수영 전 시의원, 연수을 이정미 전 대표, 부평을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 서갑 김중삼 지역공동위원장, 서을 경영애 지역공동위원장이다.

당은 이에 더해 계양갑을, 부평갑, 연수갑, 남동갑을에도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계양을은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송영길 후보가 현재 정의당 공격의 선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의 인천 선거대책위원장인 송영길 의원(계양을)이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송 의원은 비례연합당 참여 찬성 입장을 밝히며 심상정 의원을 '부실상정'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이미 준연동형비례제의 정신은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고 썼다. 그리고 "오늘의 난국을 초래한 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크지만, 정의당 책임이 가장 크다"고 쓴 바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송영길 의원의 공격에 대해 "원칙도 무게감도 없는 막말과 비도덕적 행동을 일삼는 송 의원"이라며 격렬히 반응했다.

같은 날에 프로게이머 출신인 '알리미'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이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류호정 후보의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대리 논란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은 류호정 후보의 행위는 일종의 대리 시험에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황희두 위원은 류호정 후보가 만약 민주당 1번 후보였으면 언론과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지 궁금하다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해시태그를 적었다. 이에 대해 류호정 후보는 "제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철저히 반성한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참신함을 어필할 수 있는 젊은 후보가 결정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생채기가 난 것이다.

민주당에서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비판하는 일은 과거에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정의당의 인천 전 지역 출마 선언 역시 보기 드문 일이다. 민주당의 비례 정당 추진과 관련하여 정의당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단일화 협상을 성사시켰다. 민주당이 계양,부평,남,중,연수,서구 청장을 가져가고 민주노동당이 남동구, 동구청장을 가져가면서 한나라당은 옹진군수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잃으며 대패했다. 단일화의 완벽한 승리였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당대당 단일화를 한 때를 제외해도 인천시당에서는 단일화가 이루어지곤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의당과의 중앙당 차원에서의 단일화를 하지 않은 2016년에도 인천시당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지역당 차원에서의 단일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끈끈한 관계도 인천의 거물 송영길 의원, 공천관리위원회 황희두 위원의 정의당 공격과 정의당 인천시당의 전 지역 출마 선언으로 파탄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이런 갈등이 초래된 가장 큰 문제는 비례 정당 문제다. 민주당은 비례정당 추진 쪽으로 사실상 선회했다. 그러나 정의당 측은 민주당 참여의 비례연합에 참여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바뀐 선거제도와 이로 인해 일어난 갈등이 양 당의 관계를 삐걱거리게 만들고 있다.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문제는 인천 연수을 지역이다. 인천 연수을은 현역인 민경욱 의원이 컷오프되고 민현주 전 의원이 공천되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와 정일영 전 공항공사 사장까지 3파전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의당 입장에서 지역구 승리를 노릴 만한 지역은 그리 많지 않다. 경기 고양갑, 경남 창원성산, 인천 연수을 정도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지역구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므로, 이정미 전 대표가 출마하는 연수을 지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인천 전 지역 출마는 민주당 인천시당에 대한 일종의 압박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의당의 출마로 인해 연수갑과 같은 접전지역에서의 표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정의당 후보가 과거 지방의원으로 활동해 나름의 경쟁력이 있는 지역은 동미추홀갑, 동미추홀을 이다. 남동을의 배진교 전 구청장은 비례대표로 선회했다.

인천 동미추홀갑에서는 미래통합당 전희경, 민주당 허종식, 정의당 문영미 후보의 3파전이 동미추홀을에서는 무소속 윤상현, 미래통합당 안상수, 민주당 남영희, 정의당 정수영 후보의 4파전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여야 후보의 다수 참전으로 혼전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의당 #민주당 #송영길 #문영미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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