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대전 갑천 참수리에게 횟대를

등록 2020.03.12 16:46수정 2020.03.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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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전 갑천에서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참수리의 서식을 최초로 확인했다.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월동 기록이다. 이렇게 서식이 확인된 참수리는 2020년 봄에 다시 번식을 위해 떠난다.(참고: 멸종위기종 1급 '참수리', 대전 갑천에서 첫 확인)

이런 참수리가 대전에 월동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보인다. 간간히 보이던 참수리가 시베리아로 떠난 줄 알았으나 지난 12일 대전환경운동연합 하천 모니터링 기간에 다시 확인이 되었다. 1월 26일로부터 첫 번째 50일이 흘렀다. 참수리는 3년생 정도 되는 어린새로 추정된다. 대전지역을 월동지역으로 선택하고 무사히 겨울을 보낸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샘이다. 
 

다시 만난 참수리 . ⓒ 이경호

 
보통 2월말경이면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진 참수리이지만 3월 중순이 다된 시점에서도 아직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월동을 거의 마친 참수리는 도로 옆에 위치한 가로등 위에 서 있었다. 

차량이 빠르게 지나는 곳에 서있는 참수리는 필자가 보기에는 위태로워 보였다. 갑천과 유등천이 만나는 곳에 설치된 가로등이다. 자연이 잘 보전된 지역이라면 고목이나 겨울철 낙엽이 떨어진 나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가로등에 서있는 참수리 . ⓒ 이경호

 
갑천주변에 전망을 할 수 있을 만한 고목이나 적당한 수종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가로등에서 하천을 조망하며 쉼과 다음 활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대전에는 이렇게 대형맹금류들이 종종 찾아와 확인되고 있다. 2015년에도 흰꼬리수리의 대형맹금류가 월동하는 것이 대전시 조사과정에서 확인되었다. 흰꼬리수리는 갑천 하류에 매년 3~4마리가 월동하고 있다. 

참수리 역시 매년 월동하는 겨울철새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하천을 대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지양하고 자연하천으로 복원을 유지한다면 말이다. 거기에 참수리가 가로등이 아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횟대를 설치한다면 더욱 좋은 월동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람들이 찾지 않고 차량 통행이 없는 곳에 횟대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횟대는 새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마련해주는 설치물로 고목이나 통나무 형태로 설치한다. 갑천과 유등천을 기반으로 현장을 확인하여 여러 지역에 설치한다면 휴식처로서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참수리가 선택할 것이다. 만약 참수리가 인위적으로 설치한 횟대를 이용한다면 그 지역의 접근을 차단하여 참수리의 적절한 월동지로 역할을 높일 수 있다. 
 

참수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 ⓒ 이경호

 
생태계의 유지를 위해 최상위 포식자인 참수리등의 서식은 매우 중요하다. 먹이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위치한 참수리의 서식은 하부피라미드 서식종의 개체수 조정을 통해 종다양성의 증가를 유도할 수 도 있다.

대전이 참수리의 중요한 서식처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조치가 필요해보인다. 대전시가 하천에 횟대 등을 설치 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해본다. 참수리등의 대형 맹금류의 월동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전을 위해서.....
#참수리 #갑천 #유등천 #멸종위기종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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