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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남자 테니스 대회, 4월말까지 못 열려

코로나19로 ATP 개최 중단 결정, 권순우에게 부정적 영향 줄 수도

20.03.13 11:51최종업데이트20.03.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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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프로테니스 협회(ATP)가 12일(현지 시간) 향후 6주간 ATP가 주관하는 투어 대회와 챌린지 투어의 개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TP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pandemic) 선언에 따라 선수와 스태프, 그리고 팬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려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시즌 첫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디언 웰스 구장. 13일 막 본선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ATP의 이번 조치는 당초 미국 날짜로 12일 시작하려 했던 인디언 웰스 마스터스 대회의 중단에 이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마이애미 오픈 마스터스', '미국 남자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그랑프리 하산 II',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바르셀로나 오픈', '헝가리언 오픈' 등 6개 투어대회가 열릴 수 없게 됐다.
 
또 13일 현재 진행 중인 누르-술탄, 카자흐스탄, 포체르스트룸, 남아공 등 4개 챌린저 대회는 즉각 중단됐다. ATP의 이번 조치는 5월 24일 개최예정인 유일한 흙 코트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렌치 오픈과는 무관하다. 그랜드슬램 대회는 ATP 주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대회 전까지 진정되지 않는다면, 역시 취소 가능성이 있다.
  

세계 주요 남자 테니스 대회를 주관하는 ATP의 로고. ⓒ 위키미디어 커먼스

 
안드레아 가우덴찌 ATP회장은 "이번 결정은 가볍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각종 대회와 선수들 그리고 전 세계의 팬들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선수와 스태프, 테니스 관련 커뮤니티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공중 보건을 위해 이번 결정은 이 시기에 필요한 책임 있는 조치라고 우리는 믿는다"라고 말했다.
 
테니스 판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랭킹 포인트에 대해서도 ATP는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만해도 랭킹 3위였던 페더러 선수가 오른쪽 무릎 수술로 인해 6월 열리는 윔블던 대회 전까지 결장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3~4월은 랭킹이 심하게 요동칠 것으로 점쳐졌었다.
  

한국 남자 테니스 1위 권순우. 최근 랭킹이 상승세에 있었으나 ATP의 경기 중단 조치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국내 테니스 1위 권순우 선수도 랭킹이 상승세에 있었으나 당장의 6주 대회 중단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됐다. 최근 강행군이 이어진 까닭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랭킹 포인트 산정 방침이 정해지기에 따라서는 순위 하락을 감수할지도 모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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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코로나 권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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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6학년에 진입. 그러나 정신 연령은 여전히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북미에서 승차 유랑인 생활하기도.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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