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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291화

재택근무, 놀지 않는다는 거 보여주려 무리하면 안 돼

세계 각국 재택근무 확산... 의사소통·외로움 극복 등이 관건

등록 2020.03.14 11:50수정 2020.03.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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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몰고 온 여파는 컸다.

전 세계 나라들이 국경을 걸어 잠그며 여행이 어려워졌고,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특히 집단 감염을 우려해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의 아마존·트위터·마이크로소프트, 일본의 도요타·히타치 등 코로나19가 덮친 나라들의 기업들이 앞다퉈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캐나다의 온라인 상거래 솔루션 업체인 '쇼피파이'는 5천여 명에 달하는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며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컴퓨터를 집에 가져가도록 했고, 각종 사무용품을 사라며 1천 달러(약 120만 원)씩을 나눠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를 크게 낮출 수 있는 데다가 출퇴근에 허비하던 시간도 아낄 수 있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가 열어놓은 재택근무 시대를 맞이해 주요 외신도 "집에서 일 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나섰다.

재택근무일수록 '의사소통' 활발히 해야 

영국 BBC는 13일 특집 기사를 통해 집에서 일하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BBC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면서 재택근무가 당분간 새로운 근무 방식이 될 것이라는 가정을 해야 한다"라며 "재택근무가 낯선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의사소통'(clear communicatio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바버라 라슨 교수는 "매일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라며 "아침마다 당신의 상사와 10분간 전화를 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하라"라고 조언한다.

그는 "사무실에서는 상사와 가까이 지내며 하루를 보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면 소통에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라며 "집에서는 화상회의나 원격 대화에 필요한 장비가 부족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의사소통은 고립된 느낌을 피할 수도 있다. 재택근무를 했던 브랜드 개발회사 '버퍼'는 "직원들이 재택근무의 어려움 중 하나로 '외로움'을 꼽았다"라며 "외로움도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라고 지적했다. 

원격 근무 사이트를 운영하는 새라 서튼은 "최고의 재택근무자는 다양한 도구를 통해 상사와 동료 직원들에게 자주 연락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업무 관련 대화가 아니라더라도 동료들의 생일을 축하하고, 목표한 성과를 이뤘을 때 축하하는 것도 좋다"라며 "재택근무가 길어질수록 동료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더 자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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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에 '재택근무'라고 붙여놓았다. ⓒ 이준호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일하고, 집에 있는 것처럼 쉬어라 

라슨 교수는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일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잠옷 바람으로 일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조지아대학의 크리스틴 쇼클리 교수도 "침대에 누워 노트북으로 일하지 말고, 책상 앞에 앉아 바른 자세로 일해야 한다"라며 "이는 집에 함께 있는 가족에게도 자신이 지금은 일하는 중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쇼클리 교수는 "출퇴근이 없는 재택근무자들의 불만 중 하나는 일과 휴식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라며 "집에서도 업무가 끝나면 직장에 자신이 퇴근했다는 명확한 '경계'를 제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CNN도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케팅 전문가 데이비드 라빈은 "집에서도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사무실에 있어도 커피를 마시고, 동료들과 잡담하는 등 하루종일 일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생산성 향상 컨설턴트 줄리 모건스턴도 "집에서도 가급적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구분해야 한다"라며 "이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는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무가 끝나면 컴퓨터를 끄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출퇴근을 하지 않아 아낀 시간을 자기계발이나 가족을 위해 쓰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CNN은 "처음에는 출퇴근을 하지 않고 산만한 동료가 없는 재택근무가 꿈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이런 것이 익숙해지면 외로움이 현실로 다가온다"라며 "그럴수록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재택근무 #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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