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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대 나경원'... 민주당 영입인재 행보의 특이점

경제·법조 분야 인재들은 지역구 공천... 학자·장성·장애인 등은 비례대표 도전

등록 2020.03.15 15:24수정 2020.03.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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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컷오프(공천배제)와 인재영입으로 화제를 모은 거대 양당의 공천도 어느덧 마무리돼 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영입인재들의 덕을 본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영입인재를 20명이나 영입해 주목을 끌었다.

민주당 영입인재들의 행보도 대부분 정해졌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비례대표를 노린 후보보다는 현역 의원의 불출마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민주당 20명의 영입인재 중에서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한 후보는 3명, 지역구에 공천된 후보는 12명, 비례대표를 노린 후보는 5명이다.

민주당 영입인재 1호부터 20호까지 행적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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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최혜영 전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남소연

  
민주당 인재영입 1호인 재활전문가 최혜영 전 강동대 교수는 비례대표 경선에 참여, 제한경쟁 분야인 1번(여성장애인)을 받았다.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씨는 데이트 폭력 논란으로 탈당했다.

영입인재 3호인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비례대표 경선에 참여, 제한경쟁분야인 2번(외교안보)을 받았다.

영입인재 4호인 소병철 전 순천대 교수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공천을 받았다. 그는 검사 출신으로 전관예우 대신 후학 양성을 택해 이름을 알렸다. 이 지역의 예비후보였던 노관규·서갑원 후보의 반발이 있었다. 현역 의원인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서울 영등포로 떠났다.

영입인재 5호인 오영환 소방관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도 오 후보에게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인재 6호인 홍정민 변호사는 서울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법조인이다. 유은혜 교육부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고양병에 공천됐다. 상대 후보는 안산 상록을에서 이동한 김영환 전 의원이다.
 

4.15 총선에서 경기도 고양정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 유성호

  
영입인재 7호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고양정에 배치됐다. 미래통합당 측 후보는 김현아 의원이다.

영입인재 8호인 이소영 환경 변호사는 현역인 신창현 의원이 컷오프된 경기 의왕과천에 공천됐다. 미래통합당 후보는 미정이다. 민주당 출신인 김성제 전 의왕시장이 민생당에 입당,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점이 큰 변수다.

영입인재 9호인 최지은씨는 옥스퍼드 대학 경제학 박사출신의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다. 현역인 김도읍 통합당 의원이 불출마한 부산 북강서을에서 김원성 통합당 최고위원을 상대하게 됐다. 김원성 최고위원은 최근 지도부의 공천 재의 대상으로 지목되는 등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영입인재 10호인 이탄희 전 판사는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용인정에 공천됐다. 표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이탄희 후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입인재 11호인 최기일 건국대 겸임교수는 방위사업 전문가로 알려졌으나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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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1번을 받은 이소현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 남소연

 
영입인재 12호인 이소현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비례대표 경선을 택했고, 11번을 받았다.

영입인재 13호 이수진 판사는 서울 동작을에서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과 여성 판사 출신 후보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영입인재 14호인 조동인 스타트업 사업가는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는다.

영입인재 15호인 임오경 핸드볼감독은 백재현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광명갑에 공천됐다. 통합당 후보는 전진당 최고위원 출신인 양주상 후보다.

영입인재 16호인 원옥금 이주인권활동가는 비례대표 경선에 참여했으나 탈락했다.

영입인재 17호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세종갑에 공천을 받았다. 상대는 바른미래당 안철수계였으나 자리를 옮긴 김중로 통합당 의원이다. 

영입인재 18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모스크바 대학교 박사 출신의 북방 경제전문가다. 경남 양산갑에 출마, 윤영석 통합당 의원과 혈전을 벌일 예정이다.

영입인재 19호인 물리학자 이경수 전 핵융합연구로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는 비례대표 경선을 선택, 8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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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 된 이수진 전 부장판사. ⓒ 연합뉴스

 
영입인재 20호인 법관대표회의 의장 출신 최기상 전 부장판사는 민주당 이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금천구에 전략공천됐다. 통합당 후보는 강성만 후보다. 이 지역의 의원이었던 이목희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기상 전 판사의 공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입당 전 경제·법조 분야에서 활동한 이들은 대부분 지역구 공천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학자 출신, 군 장성 출신, 장애인 후보 등은 비례대표에 도전했다.

2016년 영입인재와 비교해서, 2020년 민주당 영입인재가 달라진 점이 하나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투입된 영입인재들은 대부분 지역구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영입인재가 경선에서 떨어지거나(김현종), 출마 선언 후에 출마하지 못한 경우(오성규)도 있었다. 대신 이번 선거에서는 영입인재 공천으로 경선을 치르지 못하고 탈락한 후보들(문석균, 이목희)을 달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민주당 #공천 #총선 #후보 #영입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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