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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327화

긴장 늦추지 않는 방역당국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분석]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 둔화... 하지만, 해외에서는 하루새 환자 1만명 육박

등록 2020.03.15 16:55수정 2020.03.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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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응급의료시설 병상에 누워있는 코로나19 환자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한 병원에 세워진 응급의료시설에서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에 누워 있다. ⓒ 연합뉴스/AP

 
코로나19가 유럽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은 지역과 국경 봉쇄 등 강도 높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 전염병 전파를 차단하려고 하고 있지만, 확산 기세는 무서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15일부터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 5개국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시행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선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 추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하루 새 76명이 늘어 총 8162명이다. 지난 2월 18일 31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해 다음날부터 두 자릿수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 26일만이다. 지난 2월 29일 1000명에 육박할 정도의 증가치를 보였던 국내 확진환자 추세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하락세를 이어왔다.

[국내] 환자 증가 하루 두 자릿수로 떨어져... 소규모 집단 감염 돌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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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일별 추세 (3.15일 0시 기준, 8,162명) ⓒ 질병관리본부

 
지난 14일부터는 격리해제 환자가 신규 확진환자 수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신규 발생 환자의 2배 가까운 환자 204명이 퇴원했는데, 오늘(15일)도 120명이 격리해제돼 총 834명이 퇴원했다. 이에 따라 병상에 격리돼 있는 환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하루 동안 47명이 줄어 총 7250명이 격리돼 있다.

코로나19 검사자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까지 총 26만8212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중 90.8%인 24만377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하루 동안 검사 중인 인원도 1만7634명에서 1362명이 줄어든 1만6272명이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지만, 방역 당국은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구로 콜센터, 세종 해양수산부 공무원 등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라는 큰불은 잡아가고 있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이 지역으로 확산될 수도 있기에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확진환자 수가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전국 콜센터와 의료기관, 요양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이 전국적 유행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확진환자 하루 1만 육박... 이탈리아는 하루새 3497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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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해외 발생국 추세 ⓒ 질병관리본부

 
심상치 않은 해외 상황도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는 요인이다. 확진환자 발생국도 14일 114개국에서 15일 123개국으로 늘었고, 확진환자도 하루 만에 13만4405명에서 14만4283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수도 349명이 늘어나 총 5665명이다.


특히 유럽의 확진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3월 1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환자가 76명 증가할 때 이탈리아는 무려 3497명이나 늘었다. 이탈리아가 국내 확진자 수를 추월하기 시작한 건 지난 9일부터다. 15일 현재 총 2만115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란은 10일부터 국내 환자 수를 추월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하루동안 1365명이 늘어서 총 1만27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 등은 아직까지 우리나라보다 확진환자 수는 적지만, 증가 추세가 만만치 않다. 스페인은 하루 동안 1522명이 늘어 총 5753명, 프랑스는 838명이 늘어나 3795명, 독일은 733명이 늘어 총 3795명이다. 스위스는 267명이 늘어 1189명이고, 영국은 208명이 늘어 1140명이다. 미국도 하루 새 692명이 늘어나 총 2726명이다.

[검사자&치명률] 한국, 검사자 압도적으로 많다... 치명률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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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가 사망률, 검진 건수 ⓒ 질병관리본부

 
자동차에 탄 채로 검사받을 수 있는 '승차 진료 검진'(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인해 국내 검사자 수는 무려 26만8212명이다. 검사자 수를 밝히지 않는 중국을 제외하면 국내 검사자 수는 세계 최대 규모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률도 3.1%로 낮은 편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그만큼 검사를 공격적으로 많이 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9만7488명이 검사를 받았고, 확진률은 18.1%(3월 13일 기준)에 달한다. 이란의 경우는 확진자는 1만1364명으로 한국보다 많지만 검사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1만1231명(3월 13일)만이 검사를 받았을 뿐이다. 이중 65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확진률은 5.9%를 기록했다. 영국의 검사자는 3만2771명(3월 13일)이고 확진률은 2.4%다.

국내 사망자의 증가 추세는 지금까지 한 자릿수 이내로 완만하게 오르고 있으며 치명률도 해외 국가에 비해선 비교적 낮은 편이다. 우선 국내 사망자는 15일 0시 기준으로 총 75명이다. 지난 하루 사이 3명이 증가했다. 총 확진자 대비 치명률은 0.92%.

반면,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일부 국가들의 치명률과 증가세는 상당하다. 중국의 경우 현재까지 3199명이 사망했으며 치명률은 4.0%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하루 동안 175명이 사망해서 총 1441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중국보다 높은 6.8%다. 이란은 하루새 97명이 사망해 총 611명이다. 치명률은 4.8%이다.

일본의 경우는 총 22명이 사망해서 우리보다 사망자는 적지만 치명률은 2.8%다. 미국 역시 54명이 사망해서 치명률은 2.0%이다.

[해외유입 차단] 프랑스·독일 등 유럽 5개국 특별입국절차 거쳐야
 

스페인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국내 추세는 많이 둔화됐지만, 방역당국은 해외 추세에도 주목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오늘(15일)부터 시행되는 '특별입국절차' 추가 대상국 지정이 대표적이다. 프랑스·독일·스페인·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자는 15일 오전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부는 지난 2월 4일 중국 본토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서 특별 입국 절차를 시행했다. 2월 12일부터 홍콩·마카오, 지난 9일부터 일본, 12일부터 이탈리아·이란으로 확대해왔다.

2월 4일 이후 누적 총 3432편의 항공·항만 승객 12만2519명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을 실시(3월 10일 기준)했다. 특별입국 대상자는 발열 체크, 특별검역신고서 확인 조치가 이뤄지며, 국내 체류지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한다.

또 방역당국은 이들에게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해서 입국 후 14일간 매일 자가진단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2일 이상 유증상 제출 시 보건소에서 연락해 의심환자 여부 결정 및 검사 안내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4일 브리핑한 13일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입국자 중 중국이 하루 2600여 건으로 가장 많고, 미국 1800건, 일본 980건 정도다. 평상시 입국규모에 비해 규모 자체는 많이 줄었다. 미국은 일주일 전에 비해 절반 정도가 줄었고 일본의 경우는 특별입국절차 이후 일주일 전에 비해 4분의 1로 줄었다. 중동지역의 경우, 하루 입국 건수는 200여 건이다.

방역당국 "케이스마다 최선을 다해 추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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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세계보건기구의 감염병 세계 대유행 선언 이전부터도 그랬지만, 지금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더 많은 환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럴 경우에는 특별입국 관리와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지역을 더 다변화하거나 넓혀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또 최근 국내 확진환자 추가 발생 둔화 추세와 관련한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일축했다.

"입국 관리에도 불구하고 해외로부터의 유입 가능성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고, 지역사회 전파의 위험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일단은 (국내 발생 추세가) 두 자릿수로 줄었다든지 격리해제가 더 많아졌다든지 이런 것들은 저희 방역 당국의 머릿속에는 없습니다.

현재는 오로지 '코로나19의 처음 발생'(시점)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케이스마다 최선을 다해서 추적 조사하고, 한편으로는 내부 조직을 유연하게 확장하고 재정비하는 노력을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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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교대 근무를 위해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있는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추세 #해외 발생 #확진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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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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